코인 발행량 속의 심리

in #blockchain4 years ago

메인넷 심버스가 코인 발행량을 정하려고 고심하던 그 시절이 떠오른다.

도대체 어느 정도 수량이 적절한 것인가?

그 기준은 무엇에 의해 결정해야 하는 걸까?

*여기서 총량은 백서에 기록된 바대로 고정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만일 고정되지 않는다면?

그 코인의 가치를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현재 달러라는 화폐를 보면 알 수 있다. 필요하면 무한정 찍어내는 달러-그것은 결국 물가를 인상시키고 내 월급이 스르르 증발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코스모 코인이 추가 발행을 하려다가 논란이 되어 업비트에서 상폐된 일도 있다.

발행량 고정은 코인이 기존 달러에 비해 가진 특장점이며 그 신뢰는 소중한 것이다.

코인을 발행하는 주체 입장에서는 코인을 통해 운영자금 개발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면 이왕이면 많이 발행하는 게 좋을까?

10억 개보단 100억 개 100억 개보다는 1000억 개를 발행하면 0 하나 차이로 열 배씩 코인이 불어나니 이 아니 좋을까?

그러면 기 발행 코인의 발행량과 가격을 살펴보자.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여 개다. 그리고 현재 가격은 1300만 원 정도.

라이트 코인은 8400만 개로 비트코인의 4배다. 현재 가격은 66,000원

리플은 총 발행량 1000억 개-비트코인의 5천 배를 발행한다. 현재 311원

경제이론 수학 이론 행동경제학 이론 화폐가치 이론 등 오만가지 이론이 개입되긴 하나 아주 쉽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총량이 많으면 개 당 가치는 적어진다.

총량이 적으면 개당 가치는 커진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처럼 2000만개를 발행한다면 코인 가격이 천만 원대가 될 수 있을까?

그건 또 다른 문제다. 비트코인은 전체 코인 시장의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초기 코인의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심리적 요인이 개입되곤 한다.

발행량이 많으면 많이 팔고 싶은 것이다.(발행 주체가)

발행량이 적다는 건 가격을 올리겠다는 것이다.(발행 주체가)

심버스 시작 당시 비슷한 시기의 많은 코인들이 수백억 개의 발행량을 백서에 선포했다.

심버스 심코인이 그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10억 개를 총 발행량으로 정했던 것은 지금 돌아보면 현명했다는 생각이다. 많은 수의 발행량을 가진 코인들이 소수점 이하의 가격으로 감으로써 시야에 잘 보이지 않는 먼지 코인이란 말을 듣곤 하는 것을 보아왔다.

그런데 그 먼지 코인들은 초기 프라이빗 세일(지인 세일) 프리세일(불특정 다수 세일) 등을 통해 이미 수십억에서 백억의 자금을 챙긴 훌륭한 마케팅(?) 솜씨를 발휘한 곳도 많다.

여기서 가격의 왜곡이 심각하게 나타날 씨앗을 잉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필자가 지켜본 어느 코인을 예로 들어보자.

30원에 사전 세일을 한 중간 판매책이 상장만 하면 이 코인은 300원 문제없을 거라고 장담을 한다.

왜냐하면 전 세계 무역에 이 코인이 쓰일 거고 그 일을 추진하려고 심천에 어느 기업을 방문했고 또 유명한 ***와 사진을 찍었고 악수를 했고 콘퍼런스에 참가했고....

이렇게 비전이 훌륭한 회사이니 지금 이 코인 쓸어 담아놓으면 노후 걱정 없을 거라고.

그런데 투자자 입장에서 발행량부터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 유통량을 확인해야 한다. 가령 100억 개 발행량이며 유통량은 그중 30억 개라고 치자.

그러면 시가총액은 유통량 X 가격

만일 그들의 장담대로 300원이 된다면 시총은 1조 언저리라고 할 수 있다. 그 정도 시총이라면 현재 6천 개가 넘는 코인 토큰 중에서 시총 순위 40위 정도로 일약 점프한다는 이야기다.

상상만으로는 기분 좋은 이야긴지 모르나... 실용에 아직 쓰이지도 못한 코인이 상장하자마자 시총 40위가 된다는 건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할아버지 유산 1조를 물려받았다는 이야기만큼 유별난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를 믿으면서 흑우들이 대량 양산되고 일부는 비명에 도축되곤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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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발행량과 유통량을 확인하자. 그리고 아주 기연을 만나지 않는 한 상장 초기에 코인 시총 100위 안에 들어가는 것은 비정상적인 이야기라는 것을 염두에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