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29 기록

in #avle-pool25 day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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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이 되고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었지만 상가 건물은 비어있는 곳이 많다. 우리 아파트 단지 주변이 재개발이 요구되는 지역이라 먼저 산동네를 깎아 6,000세대 단지가 조성되었고 가까운 지역에 재개발이 시작되었다. 재개발 이후를 생각하며 들어온 점포들도 길어야 2년 정도 지나서 정리되는 경우가 많다. 아파트 단지 내 꽤 큰 슈퍼마켓이 새롭게 단장하여 들어섰으나 올 9월에 정리한다고 한다. 자주 가는 빵 가게도 다음 주면 닫는다고 한다. 초등학교 옆에 세워졌고 건물주라서 월세 문제는 없을 테니 부담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매출이 줄어들고 일한 만큼 벌이가 만족스럽지 못하여 세나 주고 정리하려는 것 같다. 단골 가게들이 문 닫으니 서운하다. 동네의 조그만 구멍 가게는 20년 사이 깔끔하게 정돈된 24시간 마트로 바뀌더니 이런 마트들도 조만간 사라질 것 같다. 싼 값에 살 수 있는 배달 문화가 정착되다 보니 구태여 물품을 비싸게 구매할 오프라인 점포도 점점 의미 없어진다. 동네 조그만 서점은 이미 사라졌고 대형 서점에서 약속 전에 이책저책 살피며 시간 때우는 그런 낭만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되는 속도에 긴장하는 것조차 귀찮아졌고 그냥 옛날에 대한 그리움만 부쩍 늘어난다. 바람이 솔솔 불어 땀나게 하는 땡볕도 말릴 정도로 견딜 만한 여름이다. 산책 겸 단골 식당 가서 점심 먹는데 에어콘 바람이 왜 이리 부담스러운지 오싹하여 감기 걸린 것 같다. 머리가 무거워지고 두통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니 책 보는 것도 귀찮아서 그저 TV만 바라 보다가 저녁 시간 다 날려버렸다. 공원에 산딸나무가 꽤 많이 보인다. 예전에도 있었을 터인데 이제야 이 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관심이 세상을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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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 거의 다 없어진 건 참 아쉽습니다
그냥 서점에 가서 책을 훓어 보면서
약속 시간을 기다리던 때가 그립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