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박두(開封迫頭) - [영화의전당] 영화감독 신나리 추모의 밤 (2025.04.19)


[영화의전당] 영화감독 신나리 추모의 밤


2025년 3월 3일, 영화감독 신나리가 세상을 떠났다.

단편 극영화 <그 자리>(2015)로 영화를 시작한 그는, 2017년 첫 번째 다큐멘터리 <천국 장의사> 이후 부산을 기반으로 성실히 작업을 이어 왔다.
신나리는 대상의 현재에 다가가, 그들에게 켜켜이 쌓인 시간들을 모두 카메라에 담기를 원했다.
그가 눈여겨본 장소와 사람들은 때로는 재개발의 그늘과 지나간 시절의 일부를 떠올리게 하고, 때로는 예술 혹은 역사의 층위를 만나 그의 영화 안에서 풍경이 되었다.

'영화감독 신나리 추모의 밤'은 그가 남긴 작품 가운데 인간적인 면모가 짙게 밴 <천국 장의사>, <달과 포크>(2020), <미조>(2024) 세 편의 단편을 통해 그를 기억하려 한다.
프레임 안팎으로 포착되는 특유의 정서, 그리고 인물들에 깃든 어떤 삶들의 자취로부터, 우리는 타자의 시간에 감응하는 신나리의 감각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카메라가 놓인 자리에 함께 두었을 그의 마음을 떠올리며, 신나리 감독의 명복을 빈다.

  • 기간 : 2025년 04월 19일(토) 19:00
  • 상영관 :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상영작

천국장의사

    * 다큐멘터리
    * 한국
    * 23분
    * 15세이상 관람가

옛 건물의 죽음들이 치러지는 곳에서 사람의 죽음을 마무리 하는 사람...그리고 나.


달과 포크

    * 다큐멘터리
    * 한국
    * 14분
    * 15세이상 관람가

박민경은 색실로 틀에 그림을 짜 넣는 태피스트리 작가다.
생계를 위해 달밤에 일을 나간 바닷가, 병 수발을 드는 동안에도 틈틈이 그의 손은 분주하게 움직인다.
노동하고 웃음 짓는 하루하루를 색색의 작품으로 엮어 나간다.
선풍기 모터 심지로 꼬불꼬불 실을 꼬고, 태피스트리용 빗 대신 밥 먹는 포크를 쓰기도 한다.
캔버스 같은 틀엔 초록의 식물이 한 가닥, 한 가닥 피어난다.
삶이 예술로 피어나는 순간이다.
<달과 포크>는 다큐멘터리 작업을 꾸준히 해 온 신나리 감독의 차분한 시선, 일상을 파고든 심미안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새벽부터 시작된 주인공의 일과에 태피스트리 작업 과정을 맞물려 담아낸 영리한 영상 편집과 사운드 배치로, 짧은 시간 만에 한 인물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만든다.


미조

    * 다큐멘터리
    * 한국
    * 23분
    * 15세이상 관람가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한시간 가량 배를 타고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섬 추도.
세월의 더께를 얹은 건 정숙 씨 손등의 주름이나 투박한 말투나 장바구니에 들어간 찬거리만이 아니다.
바다 저편으로 손을 내미는 삶의 양식에는 관객이 채 예상하지 못한 숭고한 일상이 숨 쉬고 있다.
이 영화의 카메라는 육지와 섬 사이의 간극을 최대한 줄여보려 밀착한다.
섬의 숨은 얼굴과 그 세부를 촬영하는 자들의 만남이 투박하면서도 정겹게 다가오는 까닭이다.
제1회 추도 섬영화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초청작.


자세한 내용은 영화의전당 프로그램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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