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없는 여름, 그 시절의 시원함

냉장고가 없던 어린 시절, 여름이면 수박은 늘 큰 대야 속 찬물에 담겨 있었지요. 마당 끝 양지바른 자리, 시원한 물줄기가 대야를 채우면 수박은 천천히 그 속에서 식어갔습니다.

하루 종일 드녘에서 농약과 잡초제거하고 돌아와 수박을 꺼내 먹을 땐, 그 시원함이 온몸을 감싸 안았지요.

단순한 보관법이었지만, 그 속엔 가족의 배려와 계절의 정취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차도 없던 시절에 저 무거운 수박 어떻게 사왔을까, 엄마 진짜 힘들었겠다 싶네요.

Posted through the ECblog app (https://blog.etain.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