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09(금)말이 되는 역사39. 봉하였다
역사기록을 보면
'~에 봉하였다.'
라는 것이 있다.
예를들어,
'기자를 조선에 봉했다.'
그래서, 한반도는 원래 중국땅이었다.
라는 식의
'무지한 해석'이 판을치다보니
'봉했다'라는 말만 들어도 기분 나쁜데.
사실 이 '봉했다'라는 문구의 의미를 알고나면,
이것이 그냥,
일종의 표현법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례가 무수히 많지만,
梁(양)나라 시중, 사지절, 가황월(假黃鉞), 도독중외제군사, 대장군, 승제(承制), 소릉왕(邵陵王) 蕭綸(소륜:551~551)을 양왕(梁王)으로 봉하였다.
여기서 '梁(양)'나라는 502년~557년까지 강남지역에 있었던 나라다.
소위 '남제'를 이어서 성립된 나라인데,
알다시피 북쪽에는 나중에 '북제'라는 나라가 들어선다.
그 북제의 3대왕이 '고양'이라는 자가
남쪽의 왕을 자기가 봉한다고 기록한 것이다.
그냥 어찌할 수 없으니, 자기가 봉했다고 기록하는 수법이다.
마치,
"김정은을 북한에 봉했다."라는 식으로
그러니, 정작 봉했다라는 기록에서 주목할점은
어디에 봉했느냐라는 것이다.
그곳이 바로 영토이기 때문이다.
우리 역사에 대한 기록을 본다.
동진안제(安帝) 의희(義熙:405~418년) 9년(413년)
: 도독영주營州제군사, 정동장군(征東將軍), 고구려왕(高句麗王), 낙랑공(樂浪公)
남송(=유송) 소제(少帝:유의부) 경평 2년(424년)
: 도독영평營平2주제군사 정동대장군 고구려왕 낙랑공에 봉하다.
남송세조대명7년(463)
평영平榮2주제군사 , 정동대장군 , 고구려왕 , 낙랑공봉하다.
북제 천보원년(550),
영동이교위(領東夷校尉),요동군遼東郡개국공, 고려왕
413년이면 장수대제가 막 즉위했던 시점이고,
550년이면 24대 양원제 재위시절이다.
그 시점에 고구려가 '영주-평주'땅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기록이다.
오늘 인용한 기록만해도,
몇년이 아니라 2백년가까운 기간이다.
북제가 망하고 수나라, 당나라로 이어지면서
마침내, 영주와 평주,요동땅을 두고 혈전이 벌어진끝에
고구려가 멸망한 것이다.
요동만 들어봤지,
영주니 평주니 하는 것은 아마 생소할 것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는 700년이상 지속된 놀라운 제국이었다.
중국의 2~30년짜리 나라들이 '황제'를 칭했는데
어울려서 힘겨루기를 했던 삼국의 지배자들이 황제가 아니면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