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14(월)말이 되는 역사20. 기록의 변신

필사를 통해서만 새로운 책을 만들던시절
인쇄가 불가능하므로,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고의적인 조작이나 오류, 편한글자 선택등
오늘날 우리가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있었다.
그나마 나은 방법은
해당서적의 판본을 모두 비교하는것이 있겠지만,
그것도 불확실하다.
주로 명나라, 청나라때 만들어진 책자들이기 때문이다.

서적들의 편찬연대가 수백년씩 차이가 나고
소위 지도가 없었으며,
주로 남에게 들은 이야기를 기반으로 지리서를 만들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구역이 아닌 곳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상상의 나래를 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기도 한다.

오늘도 기록들을 비교해본다.

潦水는 위衛고皋(언덕,늪) 동쪽에서 발원하여(새외의 위衛 고臯의 산山에서 발원한다. 현토玄莵 고구려현高句驪縣에 요산潦山이 있고, 소요수가 나온다. 서쪽에 있는 물(내)河이 대요수로 흘러 들어간다. 요遼라고 읽는다.
동남쪽으로 발해로 흘러 들어가며, 요양遼陽으로 들어간다.
(요양현은 요동潦東에 속한다.).
<출처: 산해경, 기원전>

비교적 간략하고 분명하게 요수, 요산, 요양이 있고
현토 고구려현에 요산이 있다고 적었다.
수백년이 흐른후에 다른 학자들이 주석을 계속 추가한다.

청장(清漳)은 또 동남쪽으로 흘러 요수(轑水)와 합쳐진다. 기요수는 요하현(轑河縣) 서북쪽 요산(轑山)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요하현 옛 성의 서남쪽을 지나 동쪽으로 흘러 속성(粟城)에 이르러 청장에 합류한다.
<수경주권10[북위] 역도원 , 6세기>

'요수'의 글자가 변했다. 속성이라는 새로운 지명이 추가된다.
이 구절은 요수가 아니라, 요수가 합류되는 '청장하(?)라는 강에 들어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산해경에는 '청장清漳'이라는 이름이 없다.
청장하는 아주 큰 강이다. 왜 산해경에 없을까?

"대요수(大遼水)는 새외(塞外)의 위백평산(衛白平山)에서 발원하여, 동남쪽으로 새(塞)로 들어가며, 요동(遼東)의 양평현(襄平縣) 서쪽을 지난다."
<수경주권14[북위] 역도원 , 6세기>

요수는 글자가 달라지고,
청장하라는 새로운 강이 나타나서 그곳에 합류한다고 되어있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설명이 길어지면,
대개 그속에 속임수가 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