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사람에 대하여
마시: 사랑해요! 아저씨!
갑작스런 마시의 플러팅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이게 바로 마구니의 유혹이라는 걸까? 맞아! 그러고 보니 마구니도 마시처럼 마씨잖아? 정신 똑똑이 차려야해! 잘못하면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닷! 점잖게...최대한 근엄하게 가는 거야!’
타타오: 어허! 정진하는 수련인에게 이 무슨 해괴한 말인가? 사랑이라니!
마시: 아니 사랑하자는 게 아니고요. 오늘 주제를 ‘사랑’으로 해보면 어떠냐...는 의견입니다요!
타타오: 아...그런 거였어? 사랑을 주제로 해보자? 아니 사랑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마시: 오! 좋아요! 사랑과 사람-발음이 거의 비슷하네요? 무슨 연관이 있는 거 아닐까요?
타타오: 그렇게 보자면 삶이라는 단어도 비슷하네? 진짜 무슨 연관이라도 있는 걸까? 마시가 속 시원하게 물꼬를 좀 터줘봐.
마시: 좋아요! 마시의 한글원리 들어갑니다! 우선 맨 앞의 초성인 ㅅ 은 뭐죠?
타타오: ㅅ ㅈ ㅊ 등의 자음은 오행중 금기운에 해당하는 소리라서 금기운에 관련된 말에 자주 쓰이지. 쇠...쓰다...썰다...서늘하다...
마시: 좀 더 어린아이처럼 유추해보죠. ㅅ은 위를 향해 솟아오른 모양입니다. 그래서 상승이라는 기본 내포가 있죠. 그래서 솟다, 수승하다, 스승, 신, 신선, 상승하다, 성공하다...등이 있는 거랍니다.
타타오: 에이! 수승이나 신, 신선, 상승 성공은 순 한글이 아니고 한자어잖아?
마시: 한자어나 한글도 그 에너지는 하나랍니다.
타타오: 그건 좀 억지같은데? 가령 이룰 성은 중국어로는 청이잖아? 분명 발음부터 다르다구!
마시: 지금은 달라졌죠. 하지만 고대에는 거의 같은 발음이었다는 연구가 있어요. 중국어는 발음하기 편한 쪽으로 발전했고 한글은 옥편형식으로 그 발음을 정해두었기 때문에 오히려 발음이 변치 않았던 거랍니다.
타타오: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ㅅ 이 솟아오른 형상이긴 하네? 뫼 산(山)자도 솟아오른 형상이고...
가만! 그럼 쓰다, 새기다...이런 것도 솟아오른 것과 관련이 있나?
마시: 뭘로 쓰고 새겼을까요? 고대에는 끌로 쓰고 새겼지요. 끌의 뾰족한 모양-그것이 바로 ㅅ 이랍니다.
타타오: 자음은 그렇다치고 모음 ㅏ 는 무슨 뜻이지?
마시: 그건 밖으로-라는 의미죠. 자음이 있는 자리를 안으로 보고 ㅓ 는 안으로, ㅏ 는 밖으로-라는 방향키가 됩니다.
타타오: 그럼 사람 할때 사 는 뭔 뜻이 되는감?
마시: 상승하고자 하는데 그 원인과 결과를 밖에서 찾는 형상입니다.
타타오: 밖에서 찾는다는게...무슨 뜻이야? 아이들도 알아먹게 설명해줘봐.
마시: 오감 아시죠? 눈, 코, 귀, 혀, 촉감이라는 다섯 감각에만 의지하는 것을 일러 밖에서 찾는다-라고 하죠. 그건 대단히 제한된 능력인데 말이죠.
그리고 ㄹ 이 들어가는데 ㄹ 은 어떤 형상으로 보이세요?
타타오: 오행으로는 화(火)기운에 속하며 형상으로는...모르겠네?
마시: ㄹ 이 모양은 에너지의 흐름, 기운의 진동, 소통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운이 통할 때 사람은 기쁨을 느끼죠. 사람은 아득한 과거로부터 기쁨을 삶의 모토로 삼아왔습니다. 소통하면 기뻐지는 것도 그 이유고요. 기쁜 일이면 하고 기쁘지 않은 일이면 거부했죠. 타타오님도 아직 그런 면이 있죠?
타타오: 음, 그런 면이 있지. 나 역시 행동의 동기는 원래 기쁨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 같아.오늘 생각할 꺼리가 엄청나네! 그건 그렇고 삶이든 사람이든 마지막엔 ㅁ 인데 ㅁ 은 뭐야?
마시: ㅁ 은 모양 그대로 틀이며 그릇과 같은 용기입니다. 뭔가를 담는 것이지요. 그래서 육신이라는 용기도 됩니다. 육신은 생명이 담긴 용기이니까요.
타타오: 아! ㅁ 은 수(水)기운에 속하는데 물이라는 것도 담는 용기에 따라 그 형상이 결정되니 그게 말이 되네!
마시: 사람이라는 게, 상승(ㅅ)하려 하고 소통의 기쁨(ㄹ)을 추구하는데 초점은 밖을 향해(ㅏ) 있는 미혹의 존재(ㅁ)죠.
타타오: 잠깐! ㅁ 이 용기, 그릇, 육신이라는 것 까진 이해 되지만 갑자기 미혹의 존재라는 건 뭐야? 너무 오버하는 거 아닌가?
마시: ㅁ 이란 형상을 잘 보세요. 좋게 말하면 틀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사방이 막혀 있습니다. 정형화되어 있고 고정화되어 있죠. 감각이 제한되어 있단 말입니다. 무엇 때문에? 이 육신 때문이죠. 이 육신이 가진 오감 자체가 매우 제한된 것이라서 그것이 수시로 미혹의 안개를 일으킵니다.
보고 미혹되고 들어서 미혹되며 촉감에도 미혹되고 말이죠. 안이비설신의가 모두 미혹을 일으키는 장애며 최소한의 기능입니다. 사물의 진상과는 사뭇 거리가 있죠.
타타오: 정리해보자. 사람이란 상승하려 하고 소통의 기쁨을 누리려 하지만 늘 제한된 감각만을 의지하는 그런 미혹의 육신에 담긴 존재다....
마시: 좋아요 좋습니다! 또 그런 사람의 인생을 삶이라 하지요.
타타오: 그렇게 들으니 왠지 좀 슬퍼지네? 우리 처음엔 사랑을 이야기하려 했잖아? 사랑도 그런 거야? 사람과 사랑의 차이는 ㅁ 이 ㅇ 으로 달라진 것 뿐인데 말이지.
마시: 거기에서 완전 인식의 전환이 일어난답니다. ㅁ이 인간 육신의 틀이요 인간 의식의 틀이라면 ㅇ 은 하늘의 형상이죠? 즉, 영원이며 무한으로 갑자기 벽이 터져버립니다.
상승하려 하고 확장하는데 소통의 기쁨을 누립니다. 다만! ㅁ을 벗어났으니 미혹을 벗어났고 치우침과 제한이 없습니다. 즉 그 사랑은 본디 조건이 없고 돌아올 무엇도 바라지 않으며 무제한의 대상을 향한 사랑인 것이지요.
타타오: 아...! 사랑이라는 게 낮은 차원에서는 감각적 욕망이다가 고층차에 이르러서는 맑고 밝으며 조건없는 자비가 되는 것이 그래서인가?
마시: 오늘 아저씨와 충분한 사랑을 나누었으니 저 이만 가볼게요. 오늘 플레야데스 친구들과 100년만에 모임이 있거든요! 휘리릭~!
흥미로운 이야기네요!
내용도 좋지만, 한글은 정말 신비한 느낌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