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ion] 奇星見聞錄 기성견문록-01

in #art7 years ago (edited)

-우주의 한 행성의 버려진 도서관에서 발견된 고문서에 적혀진 어느 글

< 인간이 날짜를 세고 삶을 기록하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세상은 항상 아수라장이었음을 누구나 안다.
사람의 피가 생존의 필요와 별 관계없이 사방 도처에 강을 이루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 던가.
잔인함을 마음껏 드러내는 살육과 그를 정당화하는 자기 기만에도 사람이란 동물은 부끄러움도 없이 꾸준히 사랑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천지신명은 그런 욕심 많은 자들에게도 따뜻한 햇살과 세찬 바람, 비옥한 땅을 매일같이 베풀었으나 인간은 만족할 줄 몰랐다.
기어코, 모두에게 잠의 평화를 내려주던 밤하늘의 우주마저 멋대로 휘저으며 우주에 도시를 짓고 시공간을 멋대로 꿰뚫고 그 잘난 '문명'을 곳곳에 퍼트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무리 세월이 변하고 장소가 변하고 시간의 인과가 뒤바뀐다 한들 스스로가 '인간'에서 벗어날 수 없었는데, 이 넓은 우주에도 스스로 '강호'를 만들어 자기들끼리의 헛된 강함을 뽐내는 어리석은 짓을 천세기가 넘게 계속하고 앉았으니 바로 그 한심한 힘 자랑은 나을 방도가 없는 인간들 사이의 유전병이라 하겠다.
어찌 되었든 인간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우주의 '강호'는 세상의 모든 무법자가 모이는 곳임과 동시에 우주의 유려한 풍광을 감상하기도 좋은 곳이라 전 우주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항상 북적였다.
사람이 모이는 곳엔 돈이 흐르고 돈이 고인 곳에는 인간 특유의 탐욕과 어리석음이 여러 불행을 자아내는 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드넓음을 직접 확인하고 싶은 당찬 호기심은 이제 태어난 지 스무 해를 맞이한 무서울 것 없는 소녀에겐 너무도 당연한 본능이었다. >


奇星見聞錄 기성견문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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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여행준비

(1)6월 87일
나에겐 지금 한 장의 봉투가 있는데 그 안에는 우주 왕복선 티켓과, 12장의 워프 통행권, 바라쿼드론 성단을 모두 둘러 볼 수 있는 바라쿼드론 순환 항로 티켓이 들어있다.
드디어 내일 나는 우주로 간다.
그 유명하다는 다라스평원도 보고 싶고, 만타이 시장에도 가보고 싶다.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바라쿼드론 무림 연맹에 부탁하면 경호해줄 무인을 소개해준다니 그들을 의지하기로 했다.
호텔을 예약하고 교통 편을 알아보고 짐을 싸고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하루는 금새 지나가 버렸다.
일찍 잠에 들어야 함에도 설레는 마음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하고 여행가이드만 뒤적 거렸더니 얼마 안 있어 나가야 할 시간이다. 조금이라도 자야 하는 걸까 이대로 아침까지 여행 준비를 계속해야 하는 걸까.


(이어서 계속)

댓글로 감상 많이 적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에 드시면 업보팅도 해주시면 매우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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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문록이라는 제목과 아수라장, 천지신명, 강호 같은 단어가 주는 동양적인 느낌 + SF의 조합이라니 기대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무사히 시리즈가 완성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