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위를 달렸다.

in #zzan7 days ago (edited)

급할 때는 장애물도 더 나타난다.
걸어 갈길을 시간이 급하니 차를 타고 가고 역잎에 주차를 시켜 놓고 뛰었다.
급하니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도처가 다 빙판이다.
얼음 위에 눈을 밟은 발로 디디니 여긴 미끄러운 게 아니다.
열차는 들어서고 , 늦었구나 하는 생각이지만 끝까지 뛰었다.

카드를 찍고 에스컬레이터에서도 뛰었다.
다행이다, 다행
환영이라도 하듯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었다.
마치 나를 위한 그런 배려를 하는 거 같았다.
올라타고 나니 열차가 움직인다.

그제야 안다.
내가 숨을 가쁘게 쉬고 있다는 것을 안다.
숨을 고르게 하려 크게 들이쉬고 내쉬기를 한다.
정말 다행이다.
이번 열차를 놓치면 다음 차는 시간이 안 맞아 결국 차를 가지고 가야 한다.
그러다 다행히 열차에 올라 이렇게 편안하게 간다.

의자는 따듯하고 옆자리에 앉은 아줌마가 수다스럽다.
그러거나 말거나 참 좋은 여행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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