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만 득실대는 가상 현실

in #vr4 years ago

요즘 유행하는 메타버스(metaverse)까지 고민하지 않아도 가상현실은 흥미진진합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가상현실은 좀비가 지배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왕에 다른 세상이 있다면 좀비가 잔뜩 있는 편이 즐거울 테니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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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조나 썬사인은 모두 좀비가 되어버린 세상에 생존자를 찾아야 하는 가상 현실입니다. 좀비들은 느리고 조금 멍청하지만 잔뜩 때지어 몰려오면 답이 없어요.

그 아슬아슬함이 이 게임의 특징인데 텅빈 건물에 혼자 남는 쓸쓸함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에 만나는 희망이 몰려오는 좀비 연출과 잘 대비되지요.

계속해서 들리는 주인공의 혼잣말이 묘하게 잘 어울리는 이 게임은 재미있게도 한국어 더빙입니다. 그런데 국내 오큘러스 퀘스트 스토어에서는 발견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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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VR을 한다면 지나치기 어려운 좀비게임 프로파게이션입니다.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제자리에 서서 다가오는 좀비와 싸워야 하지요. 어두운 지하철에서만 진행되기 때문에 그래픽에 공을 드릴 수 있어서 인지 최고 수준의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단조로워 보이지만 다양한 패턴의 좀비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데 총을 쏘면 전력으로 달려오는 좀비를 보고 있자니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 게임을 시작했을까 싶어지지요. 이런 현터에 빠질 때 즈음 보스도 해맑게 우리를 반깁니다. 보스니까 잘 죽지도 않아요.

그래도 다행인지 게임은 30분 정도면 끝이납니다. 그런데도 아쉽지 않아요. 이 게임은 무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