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밤 / 산 마르코 광장

안녕하세요.
아키베어(@archibear) 입니다.
오늘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 마르코 광장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해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간 날 저녁에 베네치아에 도착했어요.
중간에 점심을 이탈리아 꼬모호수 라는 곳에서 먹고, 그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더니 베네치아에 도착했을땐 해가 지기 시작할 즈음이었답니다.
베네치아 본섬에 숙소를 두었고, 그곳은 크게 구경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부지런히 산마르코 광장 야경을 보기 위해 출발했어요.
이미 늦은 오후 8시를 넘긴 시간이었지만, 한국에 비해 해가 오래 떠 있는 8월의 이탈리아.
덕분에 베네치아에 늦게 도착했지만, 조금이나마 뉘엿뉘엿 떨어지는 해가 건물 위에 살짝 걸린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잠깐 다른 이야기지만, 어떤 도시든 그 도시의 낮과 밤, 그리고 그 사이의 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모두 보게 되었을 때 더욱 그 도시의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배를 타고 산마르코 광장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 내내, 양옆으로 펼쳐진 모습은 한국에서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었어요.
아무래도 한강은 강과 건물들 사이에 한강공원과 큰 도로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에 비해 베네치아는 건물 바로 앞에 운하가 흐르고, 배를 우리나라 지하철과 같은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와는 확연히 다른 강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배를 타고 가다보면, 강가에 그냥 앉아서 쉬는 사람들, 인접한 가게에서 먹고 마시며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창문 밖으로 운하를 구경하는 사람들, 강변을 걷는 사람들 등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그들을 배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고요.
산 마르코 광장으로 가다 보니, 살짝 분홍빛 노을이 보이는 듯 하다 완전히 해가 졌어요.
운하에서 산 마르코 광장에 더 가깝게 내릴 수도 있지만, 저는 리알토 다리를 보기 위해 먼저 내렸어요.
리알토 다리에 도착.
베네치아에서는 리알토 다리를 보아라 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베네치아의 첫번째 다리라는 사실과, 한동안 유일한 다리였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 다리를 건축하게된 배경이, 리알토 다리가 만들어 지기 전, 그곳이 상권의 중심가였고 시간이 흐를 수록 운하 양쪽으로 상품의 교환을 배로 하기에는 버거워지면서 다리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러니 리알토 다리는 단순히 최초의 의미 뿐 아니라 그당시 상권이 얼마나 대단했는 가를 보여주는 건축물 아닐까요?
건축물이 지어지는 이유에는 여러 이유와 배경이 존재하겠지만, 이렇게 의미있는 역사를 지니고 있을 때 가장 즐거운 지식을 제공하고 매력적인 것 같아요.
리알토 다리 위에서 본 운하 야경
아까 배에서 양옆을 바라보던 시선보다 약간 높아지신 것이 느껴지시나요?ㅎㅎㅎ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운하 양옆에서 빛나는 빛들이 운하에 그대로 그려저서 정말 아름다웠어요.
산 마르코 광장에 도착했어요.
야경이 정말 멋지지 않나요? 3면이 전부 건물로 둘려쌓여있어서 넓은 광장임에도 가끔 아늑한 느낌도 들더라고요.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너무 아름다워서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하네요.
광장에 들어서면 야경 뿐 아니라 1층의 여러 카페에서 연주하는 노래소리도 들리고, 자유롭고 여유로운 느낌이 많이 드는 곳이었어요.
또한 3면의 단순이 건축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이 아니고, 주랑으로 둘러싸여있기 때문에 마치 광장이 거대한 홀처럼 느껴졌고, 노랫소리에 맞춰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춤을 추는 것이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어요.
산 마르코 광장에 더 오래 머물기 전에 잠시 탄식의 다리를 보고 왔어요.
사진에 중앙에 보이는 창문이라고 느끼기도 힘든 2개의 창이 보이시나요?
저 다리는 감옥으로 연결되는 유일한 다리이고, 그 다리를 지날때의 창문이 2개인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흔히 보는 창문의 모습이 아니라 거의 창밖을 볼 수 없이 작은 틈으로 이우러진 창문이죠. 죄수들이 다리를 지나며 틈으로 햇살과 창밖의 풍경을 보며 탄식을 했다하여 탄식의 다리로 불린다고 하네요.
우리가 잘 아는 카사노바도 이 다리를 건넜는데, 카사노바는 그때 탄식을 하지 않고 그 틈으로 보이는 베네치아 조차 아름답다고 했다네요.
처음엔 조각이 너무 아름다운 다리라는 생각을 했는데, 다리의 이름과 그 이름이 지어진 배경을 듣고 나니, 너무 쓸쓸한 다리로 느껴지더라고요. 역시 보여지는 것과 그 내막을 알고 보는 것은 천지차이인 것 같아요.
카사노바 이야기가 나왔으니, 카사노바와 관련된 장소로 가볼까요?
이곳은 카페 플로리안 이에요.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이자, 카사노바가 단골이었다는 카페죠.
산 마르코 광장에 인접한 1층에는 많은 카페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플로리안에 사람이 가장 많았어요.
카페마다 4중주 연주를 해주시는데, 곡들이 비슷한듯 다른듯 다 흥겨워요. 연주를 서서 듣는 것은 무료기 때문에, 다들 카페 앞에 우르르 몰려서 연주를 들으며 몸을 흔들기도, 발로 박자 맞추기도, 박수를 치기도 하죠.
카페 플로리안도 마찬가지였어요.
많은 사람들이 서서 연주를 들었고, 저도 연주를 듣다가 카사노바가 잠시 되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죠.
(자리에 앉으시면 자릿세를 내셔야해요. 자릿세는 메뉴 주문과는 별도라는거 참고하세요!)
달달한 초코류와 커피를 마시마 연주를 들었던 바로 그 순간이 여행 중 가장 여유로왔던 순간이었어요.
산 마르코 광장에 가신다면 꼭 저는 지인분들에게 카페 플로리안을 추천해요. 자릿세를 내더라도 꼭 앉아서 여유롭게 연주 듣는 것을 추천해요.
연주를 들으며 시간을 어슬렁어슬렁 보내다 광장을 더나며 마지막 한 컷.
다시 봐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왜 카사노바가 이곳을 사랑했는지, 탄식의 다리를 지나야만 갈 수 있던 지하감옥에서 탈출하고 나서도 이 광장에서 커피를 마셨을 정도로 이곳을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가 왜 그랬는지 어렴풋이 알 수 밖에 없는 야경이었어요.
다시 봐도 정말 멋있죠?
어느 각도로 봐도, 광장 그 어디에 서 있어도 정말 멋진 곳이에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있는 산 마르코 광장.
베네치아로 여행을 가신다면 꼭 야경을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여행지 정보
● Saint Mark's Basilica, 산마르코 광장 베니스 베네치아 이탈리아
trips.teem 으로 작성된 글 입니다.
한 보름 정도 살고 싶군요.
그쵸!!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 꼭 다시 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