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옥수수
지난주 엄마집에 갔을 때 며칠 있으면 옥수수가 다 영글것 같다시더니 이번주에 따서 한보따리 보내셨어요.
몇개나 먹는다고 힘들게 일하지마시라고 매년 말려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심으셨습니다.
전엔 엄마 혼자 따기 힘드실거 같아 새벽같이 가서 따기도 하고 많을 땐 팔아드리기도 했는데, 저도 바빠 몇해 못해드렸어요. 그냥 하지마시라고 말리기만 하구요.
올핸 동생네 부부가 새벽에 가서 땄나봅니다. 동생 남편이 우리집까지 가져다줬어요.
요즘 아이들은 옥수수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저도 그닥 찾아먹구 싶은 사람은 아니라 기껏해야 5개 정도 있으면 충분해서 조금만 보내도 된다고 했는데 20개쯤 보내셨네요. 손 큰 울엄마.
옥수수가 알알이 딱 알맞춤으로 익었어요. 색깔도 예쁘고~ 하루라도 묵히면 맛없어질까봐 어젯밤 한 찜통을 쪘습니다. 쫄깃한 맛이 일품입니다.
너무 많아 직원두 나눠주고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도 가져다줬어요.
오늘 울엄마께서 보내준 옥수수 잘 먹었냐고 전화하시며, 이번이 마지막일거 같다고, 내년부터는 못할거 같다고 말씀하시네요. 전화 끊고 나니 울컥... 점점 무릅이 안좋아진다더니...
이게 정말 마지막일까봐...너무 슬픔니다.
세월이란 놈...혼내줘야해요. 우리 엄마는 좀 비껴가도 되는데...
Sort: Trending
[-]
successgr.with (74) 3 year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