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옥수수

in #trekking-landscape3 years ago (edited)

지난주 엄마집에 갔을 때 며칠 있으면 옥수수가 다 영글것 같다시더니 이번주에 따서 한보따리 보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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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개나 먹는다고 힘들게 일하지마시라고 매년 말려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심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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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엔 엄마 혼자 따기 힘드실거 같아 새벽같이 가서 따기도 하고 많을 땐 팔아드리기도 했는데, 저도 바빠 몇해 못해드렸어요. 그냥 하지마시라고 말리기만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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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 동생네 부부가 새벽에 가서 땄나봅니다. 동생 남편이 우리집까지 가져다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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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옥수수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저도 그닥 찾아먹구 싶은 사람은 아니라 기껏해야 5개 정도 있으면 충분해서 조금만 보내도 된다고 했는데 20개쯤 보내셨네요. 손 큰 울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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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가 알알이 딱 알맞춤으로 익었어요. 색깔도 예쁘고~ 하루라도 묵히면 맛없어질까봐 어젯밤 한 찜통을 쪘습니다. 쫄깃한 맛이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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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아 직원두 나눠주고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도 가져다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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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울엄마께서 보내준 옥수수 잘 먹었냐고 전화하시며, 이번이 마지막일거 같다고, 내년부터는 못할거 같다고 말씀하시네요. 전화 끊고 나니 울컥... 점점 무릅이 안좋아진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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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마지막일까봐...너무 슬픔니다.
세월이란 놈...혼내줘야해요. 우리 엄마는 좀 비껴가도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