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현재 스팀잇은 폰지 사기 구조이다. 광고 도입이 대안일까?
우선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스팀잇이 폰지나 다단계(피라미드) 와 일치하지 않는다는 귀하의 의견은 맞으나, 그것이 저의 글에서 주장하는 부분인 " 여전히 스팀잇은 신규로 누군가가 "스팀" 을 사주는 것이 유일한 자금 공급이다" 를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장난이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이것이 제가 스팀잇은 폰지(피라미드) 사기 "구조" 라고 말씀드린 이유입니다. 저는 스팀잇이 폰지다! 아니면 스팀잇은 다단계다! 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이게 정말로 폰지나 피라미드와 완벽히 일치한다면, 그걸 인지한 상태임에도 후발 주자로 지금 스파업 하고 있는 저자는 바보겠죠.
글의 주요 내용은 스팀잇의 수익 모델(광고)에 대해 논하기 위함이었기에 앞부분은 간단하게 썼지만, 댓글로 의견을 주셨으니 자세히 쓰겠습니다.
폰지 사기가 되려면, 1. 확정된 (높은) 수익률을 제시해야 하고, 2. 신규 자금이 외부로부터 꾸준히 들어오지 않으면 유지되지 않는 구조여야 합니다. 신규 자금은 기존 가입자에게서 추가로 나오건 새로운 가입자에게서 나오건 무관합니다.
두번째로 다단계(피라미드) 입니다. 다단계가 되려면, 1. 추천인은 피추천인을 늘리는 것으로 자신의 이익이 증가해야 하고, 2. 신규 가입자가 끊기면 유지 불가능한 구조여야 합니다.
두 경우 다, 스팀잇은 1번이 확실히 아닙니다. 폰지 관련해서는, 수익률 보장은커녕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도 이야기가 없고, 분명한 것은 인플레이션률 뿐이죠. 다단계 관련해서는, 귀하가 지적해주신 대로 추천인 피추천인이나 그에 관련된 보상이나 혜택 이전은 전혀 없습니다.
이제 쟁점은 2번입니다. 이에 관련해서는, 귀하께서는 기존 보유자들의 지분을 희석시켜서 기여비율에 따라 나누어주니 폰지가 아니다, 라고 하십니다. 다단계에 대해서는 이 부분의 설명은 없습니다.
귀하의 말씀은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쓴 내용은, 이런 구체적인 디테일이 어떻게 되건, 신규 자금 유입이 없으면 유지될 수 없는 구조라는 것 뿐입니다.
시장에서 스팀이 거래되지 않거나 신규 자금유입이 없다고 해서 글보상이나 증인보상 큐레이션 보상 등으로 나오는 스팀이 없어지지 않는 것은 맞습니다. 근데 그 스팀의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 것이죠? 귀하의 주장이 맞다면, 스팀이 거래되는 곳이 다 폐지되어도 스팀 가치나 스팀잇의 가치는 그대로 유지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요. 부루마블 게임에서 노력한 사람에게 부루마블 돈을 더 준다고 해서, 그 돈이 실제 화폐나 가치와 연관이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당신 말대로라면 다른 서비스들도 마찬가지 아니냐, 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페이스북의 예를 든 것입니다. 페이스북에 추가 투자자가 없거나, 아니면 9.11 같은 천재지변에 준하는 사태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거나 해도, 사용자들이 계속 광고를 보면서 쓰는 이상 페이스북은 잘 굴러갑니다. 광고주들로부터의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이것으로 페이스북 유지비(인건비, 서버비 등등) 을 처리하면 되니까요.
저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스팀잇에서 활동을 하셨으니, 스팀(잇)에 대해서 제가 놓친 부분이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제 의견은, 외부 거래소 등에서 스팀잇으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으면 결국 스팀잇은 유지될 수 없는 구조이다, 로 요약하겠습니다.
스팀은 폰지 사기나 피라미드가 아니라는 걸 두 분께서 동의하고 계시는 것만 봐도 스팀은 대단한 것입니다.
이선무님 말씀처럼 기존 스팀을 보유한 사람들의 지분을 나눠주어 희석시키는 것도 맞는 말씀이고요.
@glory7님의 말씀처럼 누군가 스팀을 계속 사줘야 가치가 올라가는 것도 맞고ᆢ
그런 비즈니스 모델로서 광고나 이모티콘도 필요한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런 건전한 토론과 두 분과 같은 선지자적인 통찰력과 고민들이 모아져 뭔가 솔루션을 제시해줘야 스팀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삿갓도 함께 더 열심히 공부하면서 고민을 해보겠습니닷!
저는 다른서비스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길 한적이 없습니다. 스팀블록체인은 증인들이 존재하는한 스팀의 시장가치가 0원이 되어도 스팀블록체인은 존재합니다. 페북은 서버비나 인건비를 법정통화로 제공하지만 스팀은 지분희석분으로 비용을 지불합니다. 증인들이나 저자들 그리고 큐레이터들의 행위가 법정통화로 수익성이 있냐 없냐와 상관없이 시산의 흐름속에 발행되는 신규코인으로 상기한 3집단에게 비용을 지불하기 때문에 스팀블록체인의 지속가능성은 신규자금유입과 상관없이 존재하게 됩니다.
맞습니다. 저 질문은 제가 제안하고 스스로 답한 것이지요.
이론적으로 증인들만 존재해도 스팀 블록체인이 돌아가는 것은 맞으나, 신규자금 유입 여부와 스팀 블록체인 유지 여부가 완전히 무관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규자금 유입이 없어서 스팀 가치가 떨어지면 유저들의 수는 줄어들겠지요. 활동도 줄어들고, 서드파티 앱이나 서비스들도 망하고. 그러면 결국 스팀잇이 사실상 망하는 것이 아닐까요? 극단적으로 스팀이 0원에 가까워지면, 증인들도 서버 유지비도 안 나오게 될 것이고, 그러면 블록체인 유지도 안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