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의 어느 날

in #steemzzang11 days ago

1000028571.jpg

고가의 대청마루 뒤로 난
바라지문으로 초여름이 기웃거린다

갑자기 울컥해진다
쪽찐 할머니와 엄마가 마주앉아
넓고 긴 옷감을 마주 잡고
프라이팬처럼 생긴 다리미에
파르스름한 불꽃이 날름거리는 숯불을 넣고
다림질을 하던 모습이 아른거린다

뻐꾸기 소리 곱다고
데녀다 집에서 키우자고 떼를 쓰던 아이도
어느새 할머니 연세를 넘겨
깃슭에 핀 찔레꽃처럼 글썽이는데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