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라오라”…어둠 뚫고 안내한 곳은

in #steemzzang1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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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관저 앞에 수만명이 밤샘 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관저 인근에서
가톨릭 수도원 신부님이 추운 날씨 속 여자 화장실에 늘어선 줄을 보고 “나를
따라오라”며 시민들을 수도원 안으로 안내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화제다.

이날 밤 서울엔 대설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지만, 시민들은 미동
도 하지 않고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의 투쟁이 단순히 윤 대통령의 탄핵과 체포
를 넘어서, 국민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싸움임을 강조했다.

한남동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집회 참석자들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과
쉼터를 개방했다. 여자 화장실 앞에는 약 70명 정도의 줄이 늘어섰다. 시위에
여성들이 현저히 많아 여자 화장실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탓이었다.

이 때 검은 옷을 입은 수도사가 나타났다. 그의 손엔 시위대의 누군가가 전해준
BTS 응원봉 ‘아미밤‘이다. 신부님이 응원봉을 들고 나타나 따라오라고 했다. 어둠
속에서 불빛을 반짝거리며 시민들을 이끄는 수도사의 모습은 마치 ’피리부는 사나
이‘를 연상케 했다.

수도원 측은 수도원 곳곳의 남자 화장실 전체도 지정해 개방했고, 또 수도원
쉼터를 개방해 시민들이 추위를 녹일 수 있도록 했다. 이 곳에는 ’난방 성당‘이라
는 푯말도 붙었다. 시위 참가자는들은 없던 신앙심이 생겼다고 할 정도였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거리에서는 밤샘 시위대의 충돌이 있었지만 수도원 내부는 그저 조용했다.
아침이 밝아오자 시민들은 수도원의 미끄러운 눈길을 함께 치웠고, 성당 후원
계좌까지 공유되며 감사함을 표하는 후원도 이어졌다.

본문 이미지: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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