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확실한’ 화성 생명체 흔적 발견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의 화성 로봇탐사차 퍼시비런스가 수십억년 전 것으로 추정
되는 강 바닥에서 채취한 암석에 고대 미생물 생명체 증거가 보존돼 있을 수 있
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 스토니브룩대 연구진은 예제로충돌구의 ‘체야바 폭포’라는 퇴적암에
서 채취한 표본 ‘사파이어 캐년’에서 잠재적 생체신호(potential biosignatures)를
발견했다고 네이처에 발표했다.
잠재적 생체신호란 생물학적 기원을 갖고 있지만 생명체 존재 여부에 대한 결론
을 내리기 전에 더 많은 데이터나 추가 연구가 필요한 물질이나 구조를 말한다.
나사 국장대행은 지금까지 화성에서 발견한 가장 확실한 생명체의 신호일 가능성
이 있다고 말했다.
표본을 채취한 곳은 예제로 충돌구로 유입 된 물이 만든 폭 400m의 네레트바계곡
북쪽 가장자리의 바위가 많은 ‘브라이트 에인절’ 지형이다. 퍼시비런스는 이곳을
탐사하던 중 가로 1m, 세로 0.6m 크기의 암석에서 표본을 채취했다. 이는 퍼시비
런스가 수집한 25번째 표본이다. 암석으로선 22번째다.
나사 연구진은 퍼시비런스의 과학장비를 통해 살펴본 결과, 이 암석이 점토와 실트
(모래보다 작고 점토보다 큰 토양입자)로 구성돼 있는 걸 발견했다. 지구에서 이런
암석은 아주 오래 전 미생물 생명체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표본에
는 또 탄소, 황, 산화철(녹), 인이 많이 함유돼 있었다. 이는 브라이트 에인절 지형
에서 발견된 화학물질의 조합은 이것이 미생물 대사의 에너지원이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화살촉 모양의 체야바폭포 암석에서 발견한 반점 무늬에 주목했다. 1mm 정도
의 흰색 반점이 있고 각 반점은 검은색 고리로 둘러싸여 있었다. 표범반점으로 명명
된 무늬에서 철분이 풍부한 두가지 광물, 즉 비비아나이트(수화 인산철)와 그레이자
이트(황화철)을 확인했다.
비비아나이트는 지구에서 퇴적물, 토탄 습지, 부패하는 유기물 주변에서 발견 되는
물질이다. 그레이자이트도 특정 미생물이 생성할 수 있는 물질이다. 퇴적물과 유기
물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이런 광물 조합은 미생물 생명체의
잠재적 지문이라며 미생물은 이런 반응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광물은 지속적인 고온, 산성조건, 유기화합물과의 결합 등 생물학적 반응 없이
도 생성될 수 있다고 환기시켰다. 다만 브라이트 에인절 지형의 암석이 고온이나 산
성 조건을 경험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발견이 퍼시비런스가 탐사한 퇴적암 중 생성연대가 가장 어린 퇴적암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는 화성에선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칼 세이건의 명언 중엔 ‘특별한 주장에는 특별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현재로선 체야바 폭포 암석의 증거는 특별하다기보다는 흥미로운 수준이라고 평가했
다. 이 암석에서 생명체 증거가 나올 확률은 동전 던지기보다 낫다고 본다.
확실한 결론을 낼 수 있으려면 채취한 암석 표본을 지구로 가져와 분석해야 한다.
본문 이미지: 한겨레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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