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zzan 이달의 작가- 수필] 박수는 영원하지 않다.
박수는 영원하지 않다.
6월 3일로 예정된 대선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방송에서 그동안 몇 차례에 걸져 대선후보 토론이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대선 후보들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부족함 없는 면모를 보여 주었다. 선심성 공약인, 검증 되지 않은 사업계획, 그리고 상대의 도덕성을 들추고 망신주기가 주를 이루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극명하게 나타나는 것은 어느 후보도 국민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어 국가 경영을 어떻게 하고 국민들의 삶을 얼마나 성장시키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느냐는 얘기는 중요하지 않다. 상대후보 흠집 내기가 더 중요한 일이 되고 있다. 어느 후보는 후보 자신과 배우자 아들의 도덕성으로 비난을 사고, 어느 후보는 내란 동조 세력이며 그 배우자의 학력이 입에 오르내리는 사태에 이르렀다.
그로 인해 여성비하 발언이라는 말과 고졸 노동자의 삶을 폄하하는 몰지각한 언행으로 비난을 사면서 후보를 돕는 게 아니라 궁지에 몰리게 하기도 한다. 젊은 세대이며 많이 배웠다는 후보는 상대를 비난하기 위해 그 표현에 수위조절을 하지 못하고 내용보다는 현장성을 드러내 항의가 빗발치면서 정치 생명에 최대의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적어도 대선 후보들의 토론회라면 정견 발표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그 자리는 시청의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공중파라는 점을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그런데 어느 술자리에 자극성으로 구독자를 유인하는 유튜버 같은 발언을 했다.
한 마디로 앉을 자리 설 자리를 구분 못하는 수준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신념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정치인에게 별의 순간은 오게 되어있다. 비록 아직 별을 잡지는 못했어도 그 자리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정제된 모습을 기대하는 국민들을 한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은 지지자인 동시에 감시자다.
누구에게도 박수는 영원하지 않다. 그 손에 촛불이 들려지는 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