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회 [zzan 이달의 작가- 수필] 수정 할 수 없는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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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교황프란치스코 교황님 선종(善終)에 전세계인들이 애도의 물결로 바티칸을 메웠다.
비록 직접 참배를 하지 못했어도 많은 나라들이 성당에서 미사를 올리고 기도를 드렸다. 그분이 몸소 실천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모두의 가슴을 울렸다. 가난한 사람, 사회적 약자,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이 되어 주신 분을 영원히 기억하고자 광장을 떠나지 못했다.

한 번도 그 분을 뵙지 못했어도 그 분을 통해 예수를 알고 그 분의 행적에서 사랑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마땅히 누릴 수 있는 것을 내려놓고 스스로 가난하기를 주저하지 않으셨다. 마지막까지 아무 것도 지니고자 하지 않으시고 기꺼이 낮은 곳을 찾으신 분이다.

화려한 사도궁도 좋은 차도 휴가까지도 물리신 분이셨다. 영면에 드신 무덤도 그 어떤 장식도
거부하셨다. 그 가난에 넘치는 은총이 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있다’ 하신 말씀을 몸소이루셨다.

어제는 지방의회 의원 중 한 사람이 죽음으로 발견 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사인은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이라고 했다. 승용차에 번개탄을 피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후속보도가 있었다. 마지막 순간에 얼마나 외로웠을지, 얼마나 두려웠을지 상상을 해 본다. 그러면서도 이 세상에 잠시라도 그 고단한 마음을 기댈 사람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절대자에게 그 마음을 털어놓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더 크다.

죽음은 미화되어서도 안 되지만 지나친 동정도 금물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합리화 되지 않는다. 가난 때문에 복된 삶을 마친 사람과 가난 때문에 스스로 삶을 끊은 영혼의 갈 길은 각각 다르다. 죽음은 그 삶을 다 했을 때 주어지는 통과의례다. 스스로 선택하고 실행할 일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이 글은 ‘제44회 zzan 이달의 작가상’ 응모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