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zzan 이달의 작가상 응모작- 시] 의성 산불에 대한 소고(小考)

in #steemzzang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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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산불에 대한 소고(小考)/ leems
산불 소식이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잿더미로 만들고 지나갔다.
산불은 삽시간에 산을 넘어 수 많은 인명과 수백년을 지켜온 문화재와 삶의 터전을 태우고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앗아갔다.

그 슬픔과 절망을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의 마음을
무슨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도 떠오르지 않는다. 순간의 실수가 우리의 역사와 정신과
일상을 삼키고 사라졌다.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지옥불 그 자체였다.

아무도 그 자리를 대신 할 수없다. 무엇으로도 우리의 정신을 대체할 수 없다.
다른 것은 다시 만들고 경비를 들여 구입한다고 해도 우리의 역사는 다시 재건할 수 없다.
몇 해전에 고성 산불에서도 낙산사가 불타고 많은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많은 피해를 기록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은 불이 날아다닌다는
표현을 했다.

이번 산불은 빠르게 번졌다기 보다 거의 동시다발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어째서 이런 일이 가능했을지 상상을 해 본다. 기후변화를 이유로 들기도 했고,
소나무 위주의 산림정책의 문제점을 들고 나오기도 했다. 또 산업화에 근거한
대기질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다 근거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몇 해전부터 산에 가면 등산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나무밑에 쌓인 낙엽이
발이 빠질 정도다. 겨울에는 자칫하면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얘기를 한다. 설이나
추석에 성묘를 다니다 보면 나무에 마른 칡넝쿨을 비롯한 덩굴식물이 그대로 달려
있고 산에 인접한 도로에는 전봇대를 감고올라가기도 한다.

자세히 보면 온 산이 쏘시개로 가득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자체에서는
산불감시원이라는 제도가 있어 많은 인원이 투입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은퇴한
분들의 일자리도 되고 산불방지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기왕이 산불방지를 위해
예산과 인력이나 장비가 투입 된다면 조금더 실효성 있게 운영 되면 좋겠다.

나무밑에 쌓여있는 낙엽을 긁어내고 도로변이나 전봇대에 있는 덩굴식물을 제거해서
산불 위험도 낮추고 산불이 민가까지 내려오는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시행 되기까지 많은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이번처럼 무방비상태로 번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차제에 숲이 우거지는 5월 이전까지는 입산금지를 하고
등산로에서 등록을 하고 반드시 하산을 확인하는 제도도 있었으면 좋겠다.

뜻하지 않은 산불로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고 소중한 일상을 잃은 이웃들을 생각하다
보니 안타까운 마음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마음 같아서는 실화나 방화로 사고를 낸
사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는 말도 나오지만 그 사람도 결국 우리가 함께 안고 가야할
우리 국민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