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녹이는 라면 한 그릇, 주민센터에 ‘한강라면기계’
팍팍한 세상. 사람 냄새 느껴지는 살맛 나는 이야기, 주변에 숨은 영웅들이 있다.
배고픔은 물론, 심리적 허기까지 채울 수 있는 공간, 제주의 한 주민센터에 ‘한강
라면기계’로 불리는 라면 조리기가 설치돼 눈길을 끈다. 홀로 사는 중장년층과
노인의 고립을 막기 위한 아이디어로, 지역내 사랑방 역할까지 하고 있다.
복지회관 건물 2층에 ‘나눔의 기쁨, 둘하나 함께라면’ 코너가 운영을 개시했다.
이곳에는 라면 조리기기 2대와 각종 라면, 분리수거함, 식탁 등이 비치돼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평일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역주민이면
누구에게나 무료다. 라면 기부 박스도 비치해 이웃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라면은 간단하고 친숙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 주민들의 발길은 꾸준하다.
마을문고 이용자부터 복지회관 프로그램 참가자들까지 다양한 계층이 찾고 있으
며, 특히 고령층 이용자가 많아 사리곰탕, 너구리 같은 순한 맛 라면이 인기를
끈다.
이 사업은 고립 위기가구 발굴 민관 협력 사업이다. 주민센터와 지역사회보장협의
체, 초록우산 제주종합사회복지관이 힘을 모으고 있다. 라면 수급은 지역단체장의
릴레이 기부로 걱정이 없을 정도이고, 코너 운영에는 자생단체 회원들이 조를 짜
청소봉사를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누구에게나 친숙한 라면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이웃들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
게 잡아주는 따뜻한 손길이 되길 바란다.
본문 이미지: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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