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집집마다 필수품 되겠네

in #steemzzang3 days ago

image.png

세계인공지능대회(WAIC)가 열린 중국 상하이 엑스포전람관. 입구에 들어서니 상하이 옛 거리가 나타났다. 시간 여행을 하는 느낌을 줬지만 다양한 상점 주인과 직원은 모두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으로 대체됐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표주자인 애지봇이 개발한 반려 로봇은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다. 한쪽 카페에선 바리스타 로봇이 끊임없이 커피를 제조했다. 밀려드는 주문에도 2분마다 커피를 내놨다.

중국의 인공지능(AI) 부문 연례 최대 행사로 꼽히는 WAIC는 중국이 목표하는 5년 뒤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약 7만㎡ 공간에 3000여 종의 제품이 전시됐다. ‘글로벌 최초’나 ‘중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제품만 100종에 달한다.

주인공은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미국 테크 기업들 부스는 한산하리만큼 썰렁했지만 유니트리, 애지봇, 미니맥스, 문샷AI 등 중국 신흥 AI 기업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주요 산업과 일상생활에서 응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다퉈 선보였다.

행사장 내 상하이 옛 거리의 식료품점에선 휴머노이드 로봇 G1이 소비자 요구에 따라 과자와 콜라 등을 선반에서 꺼내 가져다줬다. 갤봇 관계자는 “최고 2.4m 높이까지 물건을 스스로 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리 외곽의 산업 구역에선 휴머노이드 로봇이 물건을 분류해 상자에 넣거나 쉼 없이 금속을 가공했다.

반려 로봇도 눈에 띄는 트렌드 중 하나다. 이날 부스에는 러그가 깔린 거실에 소파가 놓여 있고, 푸리에의 GR-3 휴머노이드 로봇이 앉아 있었다. 이 반려 로봇은 언어 능력뿐 아니라 모션 캡처, 감정 인식 등의 소프트웨어를 갖췄다. 인간과 비슷한 움직임을 구사하는 데다 적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는 반려 강아지, 빨래를 개거나 장난감을 정리하는 등 집 안 살림에 특화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곳곳에 전시돼 있었다. 반려 로봇은 감성을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사용자 환경을 고려해 제품 형태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미 ‘1가구 1로봇’ 시대를 빠르게 준비 중이다. 유니트리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G1을 판매하고 있다. 스마트홈을 가속화하고, 여기에서 확보한 방대한 훈련 데이터로 또 다른 기술 혁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본문 이미지: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