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샷] 자궁 착상, 3D 영상으로 실시간 첫 포착
과학자들이 배아가 자궁에 착상하는 과정을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촬영했다.
예상과 달리 인간 배아는 자궁 내막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영상을 통해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임신 첫 단계를 보여줘 앞으로
불임(不姙)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 카탈루냐 생물공학연구소(IBEC)연구진은 3D로 구현한 인공 자궁 환경
에서 인간 배아의 착상 과정을 처음으로 실시간 촬영했다”고 지난 16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밝혔다. 착상이란 배란 후 약 6~12일 후 배아
가 자궁 내막에 부착되는 과정으로, 이 단계를 통과해야 임신으로 인정한다.
과학자들은 배아가 착상할 수 있는 3D 인공 자궁을 개발했다. 피부나 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인 콜라겐과 자궁 조직이 포함된 겔(gel)로 만들었다. 인간과
쥐의 배아를 각각 인공 자궁에 주입하고 착상 과정을 형광 현미경으로 관찰
했다. 16~24시간 동안 20분 간격으로 현미경 사진을 찍어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실험 결과, 쥐 배아는 자궁 내막 표면에 붙었다. 쥐 배아가 자궁과 접촉하면서
표면에 부착하기 위해 힘을 가한다. 그러면 자궁이 배아 주변에서 접혀 감싼다.
반면 인간 배아는 내막을 완전히 관통한 후 내부에서 외부로 성장한다.
착상 과정에서 인간 배아가 주변 내막을 분해하는 효소를 분비한다. 배아가 자궁
을 관통하려면 힘도 필요하다. 자궁 내막의 섬유질 조직은 콜라겐 단백질로 가득
차 있다. 배아가 자궁에 파고드는 과정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 많은 여성이
착상 시 복통과 가벼운 출혈을 경험한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이 과정은 예전에는
관찰된 적이 없었다.
자궁 내막으로 들어간 배아는 곧 어머니와 한 몸이 된다. 배아는 콜라겐 섬유질
내막의 길을 열고,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어머니의 혈관과 연결된 조직을 형성
하기 시작한다. 착상 과정을 눈으로 확인한 만큼 앞으로 불임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본문 이미지: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