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밀러 왔어요”, 케데헌 열풍에 목욕탕 찾는 외국인들

in #steemzzang8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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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의 대형 찜질방에서 만난 프랑스인 앙브르씨는 찜질복을 입은 채
손으로 팔을 미는 흉내를 내며 이같이 말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이 세계적으로 거세지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의 관광명소
를 찾는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목욕·세신(때밀이) 문화에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목욕탕과 찜질방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세신은 외국에서는 찾기힘든 한국의 독특한 목욕 문화다. 특히 서양은 전용 제품
을 이용, 가볍게 각질을 제거할 뿐 세신처럼 때를 밀어내는 문화가 없다. 그런데도
이들이 세신을 찾는 이유는 케데헌 등 K 콘텐츠 장면 때문이다.

실제 케데헌에는 아이돌인 주인공들이 공연 후 목욕탕에서 때를 밀고 뜨거운 탕에
들어가 피로를 푸는 장면이 나온다. 한 독일인 관광객은 “케데헌을 보고 와봤는데
긴장을 풀고 휴식하는 기분이었다.

대중목욕탕이 부담스러운 외국인들은 1인 프리미엄 세신숍을 찾는다. 한 1인 세신
숍에는 한국어뿐 아니라 일본어와 영어 안내문이 곳곳에 비치돼 있었다. 단체 예약
문의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외국인들의 예약이 늘면서다.

한 40대 여성 대표는 외국인들은 세신을 받고 ‘릴렉스했다’ ‘어메이징하다’고 표현
한다. 고객 90%가 외국인이라며 “케데헌뿐 아니라 드라마나 아이돌에 관심있는
일본과 대만,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외국인이 찾고 있다.

세신뿐 아니라 찜질방도 한국 여행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이날 찜질방
에서 수건으로 양 머리를 만들어 쓴 채 연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는 두 사람은 한국 드라마에서 본 찜질방에 온 게 신기하다며 인도네시아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감탄했다.

목욕업체들도 ‘케데헌 효과’를 체감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일본이나
대만 고객이 가장 많았지만 케데헌 이후 서양권 고객 비중도 크게 늘었다. 찜질방
관계자는 해외 사이트를 통한 단체 예약도 많이 들어오는데 가장 많을 땐 하루에 수
백 명까지도 온다. 족욕과 한방 문화를 체험하는 1~2월에는 외국인들이 더 많아졌다.

본문 이미지: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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