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 염상섭 육필원고 등 280여점 국립한국문학관 품안에
‘만세전’, ‘삼대’,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쓴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 소설가
염상섭(1987∼1963)의 육필원고를 비롯한 자료 280여 점이 국립한국문학
관에 안착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올해 3월 유족으로부터 자료를 입수하고
정리와 수증심의 위원회를 거쳐 기증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증된 자료에는 육필 원고와 구상 메모 25점, 소설이나 작품이 발표 된
지면을 작가가 스크랩한 자료 223점, 이력서나 출판계약서 등 작가로서의
활동 기록을 담은 자료 30여점이 포함됐다. 시인 김억과 동화작가 마해송,
염상섭이 보낸 편지, 서예가 배길기가 쓴 염상섭의 묘비명, 언론인 유광열
이 쓴 조서도 기증됐다.
자료들은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광복 등을 겪은 염상섭의 생애,
당대 문학의 풍경을 확인할 수 있는 사료다. 염상섭의 작품은 식민시대와
분단시대의 민족 현실에 밀착된 불멸의 문학적 초상이라는 평이다. 기증품
을 통해 작가 염상섭의 책임감과 열정도 확인 가능하다. 스크랩 자료에는
이미 작품이 발표된 지면에 펜으로 표시해 오자를 바로 잡거나 교정을 본
흔적이 남아 있다.
다만 이번에 기증된 자료는 광복 이후에 집중돼 있다. 염상섭이 일제강점기
에 10년간 만주에서 머물다가 귀국했기 때문이다.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은 오랜 기간 자료를 보존하고 그것을 기증으로
나눈 유족의 뜻에 감사를 표하면서 “매끈하게 인쇄된 책의 표지로는 알 수
없는 문학의 이야기를 보존하고 발굴하고 알리는 일이야말로 문학관의 몫”
이라고 강조했다.
본문 이미지: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