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 박홍근

in #steemzzang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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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간다는 연락 선이
부응 ...
고동을 울리는 부두에서
다박머리 소녀가
바람개비 를 팔고 있다.

저 먼 남쪽,
청제비를 싣고 온 솔솔 바람이
바람개비 를 배앵뱅 돌리고 간다.

빨강빛
노랑빛
푸른빛
무지개처럼 고웁다.

바람개비 에 달린
유리 조각도 바람에 잘랑잘랑.
바람보다 가벼운 그 소리 내 뒤를 따른다.

조수가 기름처럼 풀리고
햇볕이 엄마처럼 다정한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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