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언어 / 문덕수

in #steemzzang11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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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꽃잎에 닿자 한 마리 나비가
된다

언어는 소리와 뜻이 찢긴 깃발처럼
펄럭이다가
쓰러진다

꽃의 둘레에서
밀물처럼 밀려오는 언어가
불꽃처럼 타다가
꺼져도,

어떤 언어는
꽃잎을 스치자 한 마리 꿀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