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이 궁뎅이를 들쑤셔대기에 나도 쑤셔댔다.
모처럼 기분좀 내보자고 했다.
생각보다 찻집은 조용했다.
찻잔을 앞에 놓고 수다를 떨다보니 저녁때가 다 되었다.
이왕 이리된거 저녁도 먹고 들어 가라 하니 좋단다.
이나이쯤 되니 눈치 안봐도 되고 좋기는 좋다.
세월따라 수다는 늘고 덩달아 주름도 늘고
그래도 나쁘지 않다.
옛친구 얼굴에도 그리써있다.
이제 급할더 뭐있니, 되는대로 그냥 살면되지
나 편한게 최고다, 야 하며 웃는다.
오늘도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