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1장] 주요셉 시인의 시 한편 235
사이버․8 - 가을의 전설
온 숲 노랗다.
붉은 단풍 계곡 속으로 깊어진 어둠
숲길엔 각양 나뭇잎잔해 널려 있다
한 시절 풍미했던 영화(榮華) 간곳없이
초라히 밟히는 주검들,
가을엔 사랑의 열망 차오른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애틋함
저 멀리 아득한 빛살에 대한 그리움,
가을은 가상공간 속으로 무한히 번져가고
도처에 겨우살이 준비하는 네티즌들…
혹한의 월동기(越冬期) 서바이벌 게임,
에덴동산에서 동쪽으로 내몰리는
잃어버린 갈비뼈에 대한 끝없는, 갈망
어둠속 눈부신 네온(neon)절벽 올라
가을 정점에 선다.
태곳적부터 슬프게
전해오는 가을의 전설,
*베레쉬트 바라 엘로힘―
태초의 조물주 하나님―
온 숲 노랗고 붉다.
- 히브리어로 ‘태초에 하나님이 창조하시니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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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gr.with (74) 3 years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