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구직 체험기2_201505 - 6. 깊은 고민

in #siliconvalley7 years ago

July 21, 2015

우리 부부는 결혼 후 수유리의 빌라를 팔고 광명에 있는 아파트 전세로 갔고, 사실 그게 전재산이였습니다.
대학교 친구들이 이미 아파트 한채씩 갖고 있었던 것과 달리 갖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중학교 때 아버지의 공장이 불이나고 고3 대입시험 직전에 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지시고는 어머니의 식당으로 근근히 살아야 했는데, 더욱에 어렸을 때 큰 어려움없이 살아서 그런지 겁도 없고 자신감만 넘쳐서 차근히 모아둔 돈도 없이 개인 사업도 했습니다.
원래 다니던 회사를 다니며 동생과 동생 친구와 특허 2개 출원하고 1년 반 정도 운영하던 사업은 빈손으로 끝나버렸습니다. 모은 돈도 하나 없고 친가나 처가쪽의 도움을 받을 곳도 없는 상황이였으나, 어짜피 없는 입장에서도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없어서 더 쿨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미국에 오기전에 시골에 계시는 장모님께 작은 빌라를 마련해드리는데 돈을 보태드리느라
사실 남은 돈이 거진 없이 미국으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더욱 더 비빌 곳 없는 미국에서 첫 회사를 나왔는데도 와이프는 초긍정적인 상태였습니다.
우리가 언제 있었었나? 하면서 없으면 없이 살고, 벌었으면 현재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사는게 행복이라는 입장이였습니다. 다행히 알수 없는 곳에서 버틸 수 있는 곳에서 돈이 들어왔습니다.
대략 severance pay: $9000, tax return: $9000 가 들어왔고, 월세 $2500이 넘는 이곳에서 몇달은 버틸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와이프는 나의 능력을 믿는다고 힘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사실 나는 불확실성에 와이프가 좀더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종종 투덜거렸습니다. 나는 와이프가 교회에 다시 나오고 나를 위해 기도를 해줬으면 했지만,
와이프는 오히려 반대했습니다. 우리는 한국에서 살 때 우리의 능력으로 믿음없이도 잘 해왔으니 예전의 모습대로 우리의 능력을 믿고, 우리 자신에게 의지라길 원했고, 내가 하나님께 의지하는 것이 보기 싫다고도 했습니다.

visa transfer를 하지 못할 경우에는 최악의 경우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여러 루트를 통해서 확인을 해봤으나 법적인 규정이 없어서 계약 만료일 후 2주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6개월만에 job을 구한 사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새로운 job을 구할 때에 2달지 월급명세서를 제출하라고 하는데 그걸 제출하는데 문제가 될 수 있고,
계약 만료일을 어떻게 볼 것인지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한습니다.

locket의 배려로 실제 3월말에 일을 그만두었지만 4월말까지 계약 종료일을 연장받을 수 있었고, 그 시점으로 퇴직금(severance pay)을 받을 수 있어서 한달 가량의 시간을 더 벌 수 있었습니다.

계속되는 인터뷰 실패로 나는 새벽 3시마다 눈을 떠서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초조한 나날을 보냈으나
적어도 언젠가 모든 것들을 제자리에 옮겨 놓으시리라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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