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대한 고찰
2017년엔가 퇴사하고 나서 프리미어 프로를 배워보고 싶어서, 왠지 이젠 영상의 시대가 될 것 같아.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배웠었다. 그런데 내 노트북으로 프리미어 프로가 잘 안돌아가고; 영상 만드는게 재미는 있었지만 내 얼굴이나 사생활을 유튜브에 공개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라서 그냥 그렇게 취미로 접고 말았다. 당시에도 일상 브이로그가 유행하긴 했지만 지금처럼 정말 마치 블로거들이 블로그 하는 수준으로 까진 아니었는데, 요즘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일상 브이로그를 올리기 시작했다. 먹방조차도 특정 유튜버들만의 전유물같았던 것들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먹방을 올리기 시작했고. 드디어 연예인들도 몰려오기 시작했고, 마치 틈새시장같았던 곳이(물론 이전부터 유튜브는 매우 큰 플랫폼이고 큰 시장이긴 했지만) 대기업이 들어오는 느낌이랄까.
1만명이었던 구독자수가 지금에와서는 몇십만명이 되는 유튜버들도 엄청 많아졌고...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남의 일상 브이로그를 왜 보고 있는건가, 왜 먹방을 보고 있는건가 조금 시간이 아깝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나조차 이런 생각이 드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과 먹방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어느순간 이것이 특이점? 혹은 어떤 지점에 이르러서는 새로운 컨텐츠가 나와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에 와서는 단순히 블로그에 적는 것들을, 맛잇는 음식 사진을 올리는 것들을 영상으로 옮긴 수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와중에 내가 그나마 최근에 좀 특이하다, 괜찮다고 생각한 유튜버가 있었는데. 호주에 사는 유튜버였다. 굉장한 자존감과 특이한 말투로 인해서 최근에는 구독자수도 급등하고, 연예인들마저 그 유튜버 특유의 제스쳐와 말투들을 따라해서 영상으로 올리기도 하던데. 난 그 유튜버가 좋았던게 자신의 일상을 다른 이들과 똑같이 담는데 대신에, 자신의 주관이 확실하게 들어가있었다. 그냥 똑같은 일상이더라도 그 속에 자신의 생각이 들어가있다고 해야하나.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관, 삶에 대한 생각들을 아주 강렬하고 솔직하게 말해서. 어떤 사람들에겐 그게 거부감이 들수도 있을지 몰라도 나는 꽤나 충격을 받았고, 좋은 영향을 받았었다. 특히 그 유튜버분이 가족들과 식사하는 먹방?을 찍었는데 그냥 먹는 것을 찍는게 아니라 가족들과 충분히 대화하면서 먹는 것, 그리고 가족들의 생각을 같이 나누는 것들이 정말 훌륭해보였고 너무 좋았다.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유튜버를 시작하고 남들과 비슷한 일상을 찍고 먹방을 올리고 하지만, 내 생각엔 이제 이 유튜버 시장도 몇년전과는 다르게 포화시장이 되어가기 시작했고 남들과 다르기 위해선 같은 것을 올리더라도 반드시 자신만의 생각이 들어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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