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고...AI 발전해도 생산성 떨어지는 '솔로의 역설'
일부 중국 학자들이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현실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970~198년대 정보통신(IT)의 비약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은 오히려 감소했던 '생산성 역설(솔로의 역설)'의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AI와 빅데이터는 종종 제2의 석유, 전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중국은 이런 AI와 빅데이터 분야에 가장 활발하게 투자하는 국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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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AI에 대한 과대평가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4차 산업혁명이 '생산성 역설'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며, 현실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노벨상을 수상했던 미국의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가 발표한 '생산성 역설'은 IT 분야에 대한 투자와 국가 수준의 생산성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1970년대와 1980년대 미국에서 컴퓨터를 비롯한 IT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있었으나 생산성은 오히려 둔화됐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했다.
중국 난카이대 교수 겸 난카이산업경제연구소 이사인 두촨중 박사는 AI에 대한 장기간의 연구와 기술 투자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AI가 역설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두촨중 박사는 지난 주말 베이징에서 열린 AI 관련 학술세미나에서 "현재 AI의 주요 영향력은 서비스 분야에 머물러 있다"면서 "제조업 활성화는 아직 멀었고,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새로운 알고리즘과 지원 기술, 혁신 등으로 채워야 할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양단후이 중국사회과학원(CASS)연구원이자 CASS산업경제연구소 이사는 "제조업 전환에 대한 세계적 기대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중국에서 가장 중대한 AI 응용 사례는 치안"이라며 "제조업에 대한 도전 사례는 아직 빈곤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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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2017년 중국 정부가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주요 AI 분야 시장 규모는 1500억 위안(약 24조 9000억 원), 관련 산업 규모는 1조 위안(약 166조 70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치는 2025년경에는 각각 4000억 위안(약 66조 4300억 원)과 5조 위안(약 830조 3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 제조, 스마트 헬스케어, 스마트 시티, 스마트 농업, 국방 인프라에 AI가 광범위하게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AI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는 데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AI가 인간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음성 인식 및 컴퓨터 비전과 같은 응용 기술은 최근 소매업, 금융업, 의료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AI와 5G 등 기술 발전은 빨라지는데, 생산성은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선 미국에서도 여러 차례 논의된 이슈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를 가리켜 이른바 '생산성 역설 2.0'을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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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국에서 최근 10년간 노동자 생산성이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1990년대 중반부터 급격하게 이뤄진 생산성 향상 추세가 약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구조조정이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후유증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투자 및 수요가 급감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AI 등 첨단 기술의 확산에는 '시차'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산업이나 기업마다 수준 차이가 크고, 전반적 확산에는 교육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기업과 정책 입안자가 디지털화의 장점을 잘 활용해 지속적 수요 증가를 촉진해야 확산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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