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행복, 결혼

in #sct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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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왔어요.

결혼식도 아직 못한 우리부부는... 그저... 부럽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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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스테이크는 맛있다.


우리 부부는 재혼이다. 나도 재혼이고 아내도 재혼이다. 나는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는데, 28살에 결혼했고 친구들 중에서는 1등이었다. 아내는 25살에 결혼했다. 나도 아내도 결혼생활은 엉망이었다. 나는 8년을 버티다가 이혼할 수밖에 없었다. 전처는 바람을 피다가 걸렸다. 아내의 전남편도 바람을 피다가 걸렸고, 한 번 용서했다가 두 번째 걸렸을 때 이혼했다고 한다. 우린 이혼 사유가 너무 같았다.

나는 전처와의 사이에 아이가 없었다. 내게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받아보려 해도 전처는 반대했다. 내가 정상으로 나올 것이 두려웠다. 아내는 아들이 하나 있었다. 그 아들의 양육권과 친권을 모두 포기하고 나왔다. 그 집에 있으면 미쳐버릴 것 같다고도 했고 아내는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그런 아내와 내가 만나 사랑의 결실로 이룬 첫째아들이 자폐증이다.

우린 '뭐 두번짼제 결혼식은 민폐야'라고 서로 말하며 결혼식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결혼식 다닐 때마다 아내는 '나도 결혼식 올리고 싶다. 더 늙기 전에'라고 말하곤 한다. 내가 못나서, 내가 좀더 많이 버는 그런 능력남이었다면 했을 결혼식. 이젠 혹도 둘이나 되어 가능할까나 싶다. 두 속 중에 하나는 불치병이고, 최근 새로 생긴 혹은 일에 치여 살다가 갑자가 약 과다복용으로 아내를 힘들게 했다.

아~~~ 인생이란 뭘까. 왜 나는 이렇게 힘들까.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는 글을 읽었다. 누구나 힘들다. 세상에 안 힘든 사람 없다. 다들 저마다의 어려움이 있다. 소고기를 사먹고 싶은데 돼지고기를 사먹는 어려움이 있고, 버스비가 없어서 걸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명품가방이 없는 어려움이 있고, 옷 한 벌 제대로 없어서 추위에 벌벌 떨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누구나 자긴 어렵다. 모드 자기 중심으로 생각해서 그렇다.

그러니까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자. 지금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나는 투잡을 하며 어느 때보다 많이 벌고 있고, 아들이 둘이나 된다. 두 아들 키가 엄청나게 커서 또래들보다 머리가 하나 더 있을 정도다. 둘째는 말이 갑자기 늘면서 요즘 별별말을 다 한다. 어제는 '엄마 아빠 키워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너무나 웃겨써 깔깔 웃었다. 그리고 난 글 쓸 때가 가장 행복하다. 지금 이순간 얼마나 해복한가. 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중 한 명이다.

질문.
결혼의 적정나이는 몇살일까요?
행복의 조건은 무엇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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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다녀오셨군요~^^

결혼 적령기 으으으으으으
요런거 있었던거 같았는뎅...

나이는 뭐 숫자에 불과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는~^^

그럼에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보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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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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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시대에 결혼만 해도 다행. 적정 나이는 없어요.

평범한 것에서 행복을 찾은 것도 중요하겠어요.

결혼의 적정나이는
남자는 27세
여자는 24세
이건 내생각 ^^행복하세요 모든 신랑 신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