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RYPTO] 블록체인과 프라이버시의 종말(Life After Google + 비트코인 제국주의)
안녕하세요, 디온입니다. 최근에 출간된 책 중 하나를 소개드릴까 합니다. 「텔레비전 이후의 삶」에서 TV시대의 종말과 네트워크 시대의 개막을 예언했던 조지 길더의 또 하나의 역작으로 불리는 "Life After Google"의 번역본이 지난 12월 16일에 출판되었습니다.
The Fall of Big Data and the Rise of the Blockchain Economy라는 부제로 출판되었던 Life After Google은 꽤나 충격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비트코인을 비롯한 블록체인 기술이 꽤나 유명해진 오늘날에서야 번역본이 출판되었으나, 이 책은 한창 구글이 승승장구하고 있고 블록체인 기술이 국내에 알려지기 한참 전인 2017년 6월에 출간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입니다.
#1. 구글 이후의 삶
Life After Google의 번역본은 "구글의 종말"이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으로 출간되었으나, 해외에서 출간되었을 당시에는 "구글 이후의 삶"으로 번역이 되어 소개가 되었던 책입니다.
결론부터 요약하자면, 사용자들이 만들어 낸 데이터는 디지털 제국의 데이터 정제 기술을 통해 가치를 가지는 빅데이터가 되지만, 정작 사용자들에게는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주권이 없다.
그런데 블록체인 기술이 이러한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주권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게 조지 길더의 의견입니다.
#2. 구글의 종말?
조지 길더의 주장에 따르면, 보안의 취약성과 사람들의 정보를 트래킹하여 제공하는 광고 BM은 오늘날의 구글이라는 엄청난 디지털 제국기업을 만들었으나, 이런 빅데이터의 시대는 곧 종말을 맞이하게 되고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자들에게 데이터 주권 및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선물을 줄 것이라고 합니다.
정부 및 규제기관에서 퍼블릭 블록체인 프로토콜 생태계 구축의 핵심 매개체로 사용되는 코인 또는 토큰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주권의 회복이라는 문제는 전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광범위한 사회적 합의를 얻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여기저기에 산재되어 있는 데이터들을 모아 이를 돈이 되는 데이터로 만들어내는 BM이 언젠가는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그의 주장은 꽤나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3. 프라이버시의 종말!
구글의 종말을 읽어 볼 생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그 전에 꼭 한 번 같이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리는 책이 바로 "비트코인 제국주의(한중섭)"와 "투명사회(한병철)"라는 책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냐, 코인이나 토큰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냐의 고민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블록체인 기술이 변화시킬 미래 사회와 인간의 행동양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우리들은 스스로에게 프라이버시가 그 무엇보다 나에게 최우선되는 가치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나의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맞춤화된 서비스라는 편의성을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적인 예로는 유튜브에서 내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쇼핑을 했던 물건들의 광고가 나오는 것, 또는 넷플릭스에서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영화나 드라마 추천을 받아 새로운 시리즈물을 접할 수 있는 것 등이 있겠죠.
"비트코인 제국주의"라는 책에서 저자는 블록체인은 프라이버시를 강화해 주기는커녕 오히려 프라이버시의 종말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블록체인과 디지털 화폐 덕분에 테크핀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다면 맞춤형 서비스는 콘텐츠, 광고, 엔터테인먼트에서 금융의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디지털 제국은 기존 금융 기업 및 핀테크 스타트업이 결코 구현하지 못한 수준의 선진화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중략)
이런 상황을 상상해보자. 프라이버시를 지키려는 사람에게는 평범한 수준의 금융 서비스가 제공되는 반면, 적극적으로 디지털 제국에 데이터를 제공한 사람에게는 더 낮은 대출금리, 보다 높은 기대 수익률을 제시하는 투자 상품과 같은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제공된다. 사람들은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을 누리기 위해 기꺼이 프라이버시를 포기하려 들지 않을까?
저자는 원칙적으로 개인은 데이터 주권을 실천하며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지만, 진화하는 맞춤형 서비스의 달콤한 유혹으로 인해 프라이버시는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고, 특히 블록체인과 디지털 화폐가 맞품형 금융 서비스의 발전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이른바 경제적 인센티브와 편의성이라는 유틸리티로 인해 사용자들의 자발적 프라이버시 제공 또는 포기라는 의사결정이 너무도 일상 속에서 당연한 것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탈중앙화라는 이념으로 대표되었던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것처럼 분산화된 노드를 통해 중앙화된 기존 경제구조에서 이득을 보고 있는 누군가를 제거하는 것이 최종적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프라이버시와 데이터에 대한 주권을 사용자들에게 되찾아줌과 동시에, 자발적 포기를 강요하는 방식으로 경제구조를 재편하는 기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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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화를 더욱더 공고히 하는 수단으로
전락되어지는게 블록체인의 종점인가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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