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 감리교신학대학교 2022051048 지구행성적 공생을 위한 사물철학, 사물정치 그리고 사물-되기 교육: 객체-지향, 행위자-네트워크, 공-산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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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감리교신학대학교
2022051048
지구행성적 공생을 위한 사물철학, 사물정치 그리고 사물-되기 교육: 객체-지향, 행위자-네트워크, 공-산을 중심으로

접수과제정보
접수번호2022051048
연구요약문
연구목표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의 목적은 팬데믹과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와 같은 지구적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서, “지구행성적 공생을 위한 사물철학, 사물정치 그리고 사물-되기 교육”을 탐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성주의적 사유 패러다임으로부터 실재 중심적, 객체-지향적(object-oriented) 존재론으로 전환하고, 행위자-네트워크(actor-network) 이론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목소리를 함께 대변하는 사물정치를 구현하며, 비인간 사물과 함께 지구적 위기에 대응하는 적절한 교육적 실천방안으로서 공-산(sympoiesis)의 교육을 탐색할 것이다.
1972년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인간환경회의’를 통해 인류는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되었고, 국제사회가 환경과 인간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후 기후변화, 생태계 위기 등에 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안타깝게도 개별 영역의 테두리 안에서 특히 학문적 영역보다는 생태운동 안에서 그리고 불교, 원불교, 기독교와 같은 개별 종교 안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어져 왔다. 그러나 단지 운동 차원의 활동이나 개인적 실천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오늘날의 위기는 어느 특정 지역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지구 전체가 마주한 위기이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의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한다고 해서 기후변화와 생태계 위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인간이 지구생태계의 유일한 존재가 아닌 ‘공생의 존재’임을 자각하고, 지금 당장 책임 있는 행동을 시작해야 할 때다.

  1. 비인간 사물존재들과도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적 사고체계로 전환
    먼저, 각자도생, 무한경쟁, 승자독식의 패러다임에 길들여진 인간의 인식과 사고체계를 타인뿐만 아니라, 비인간 사물존재들과도 더불어 살아가는 공생적 사고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실재가 인식주체에 의해 구성된다는 주체 개념, 칸트 이후 발전된 상관주의의 영향 그리고 인식주체 너머에 실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철학적 상대주의를 근거로, 기후부정론자들은 기후변화와 생태계 위기를 부정하고 조롱해왔다. 그러나 팬데믹은 인식주체와의 상호작용에 따라 일어난 일이 아니라, 바이러스와 인간의 존재론적 ‘얽힘’ (entanglement)과 공생관계가 부정적 모습으로 드러난 것이며, 이것이 ‘실재’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 즉 생명과 사물이 존재론적으로 얽혀있을 뿐만 아니라, 상호관계성 아래 있다는 것을 통해 ‘공생의 실재성’(reality)을 밝히고자 한다.

  2.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교호와 공생의 가능성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탐구
    더불어 연구의 결과들을 교육학적으로 성찰함으로써,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교호와 공생을 가능케 하는 이론적 가능성과 실천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 ‘공생’(symbiosis)은 단지 조화와 화합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포식자-피식자의 관계, 즉 공존하고 있는 존재들 사이의 갈등과 분열까지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오늘날 정치는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 행위자들이 행위자-네트워크에 참여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정치 지형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러므로 상생의 구조가 인간과 비인간 사물존재를 포함한 모든 존재에게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는 결국 우리 인간의 ‘응답-능력’(response-ability)에 달려있으며, 이것은 오늘날 시대를 향한 우리의 정치적 책임(responsibility)이기도 하다. 본 연구를 통해 공생의 가능성을 밝히고, 동시에 공생은 ‘상생’(相生)을 위한 정치적 행동주의를 요구한다는 것을 주장할 것이다.

  3. 생명과 사물의 공생, 공진화를 위한 교육 패러다임 제안
    마지막으로 공생을 우리의 뇌에 알고리즘으로 재배선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도저히 함께 할 수 없는 존재들과도 더불어 우리의 삶을 엮어가야 하는 문제는, 우리로 하여금 기계문명이 만들어낸 화학오염물질이나 방사능물질까지도 성찰하도록 만든다. 그 오염물질들과 더불어 어떻게 삶을 구성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성찰하고 궁리해야 하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공생의 교육이다.
    본 연구를 통해 공생의 문화 구축과 상생을 위한 정치적 행동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생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밝히고, 그 가능성으로서 ‘공-산’ (sympoiesis)의 교육을 제안하고자 한다.
    기대효과
    (한글 2000자 이내)

  4. 기대효과
    첫째, 서구 근대가 낳았던 인간중심주의는 우리 시대의 모든 타자(여성, 자연, 사물, 기계, 사이보그, 그 외 타자로서의 모든 소수자)에 대한 소외, 폭력, 착취 등을 정당화하는 철학적 전제를 제공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 연구가 제시하는 생명과 사물 간의 공생을 지향하는 ‘객체-지향 존재론’은 비인간 사물 존재들을 다시 호명함으로써 기존의 편협한 인간 이해의 틀을 해체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확산, 소통시킴으로써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이기적 인간 이해와 인식의 틀을 점검하고 재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본 연구를 통해 그동안 인간 대 비인간이라는 이분법 안에서 소외되었던 사물과 자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관점에서 사회 시스템을 개편해야 할 필요성을 재인식할 수 있는 인문학적 사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의 정치적 실천이 그저 인간의 의식적 노력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이외의 존재들, 즉 비인간 생물들, 비유기체적 사물존재들 그리고 인간 문명이 만들어낸 인공장치들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그들이 정치의 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이론적, 교육철학적 배경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오늘날의 대의민주주의에서 중요한 것은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를 통해 비인간 사물 존재들의‘대변인’(spokesperson)으로서의 인간의 역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네트워크 자본주의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역량(human capabilities)은 비인간 사물존재들의 목소리를 듣고 응답할 수 있는 능력(respones-ability)에서 시작되고, 이것을 공생교육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카트린 말라부의 ‘파괴적 가소성’(destructive plasticity) 개념을 통해서는 신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자연화 효과”(naturalization effect)를 극복하는 데 의미있는 통찰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파괴적 가소성과 공감에 기반한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에 팽배한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의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파괴하고 공생공-산의 새로운 세계, 새로운 실재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를 희망적으로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뇌과학의 연구, 사물철학, 교육학 등을 결합하여 기후위기 시대에 요구되는 교육, 특히 생태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중고등학교와 대학, 종교단체 또는 생태연구소 등에서 생태교육 및 환경교육 커리큘럼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환경운동, 생태운동 그리고 이와 관련된 정치활동을 위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인식의 전환에 그치지 않고,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인식-존재론에 기반하여 정치적 행동을 조직화하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창조하는데 긍정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시대의 풍조에 맞서 세상이 정한 경계를 뛰어넘는 탈주의 몸짓이며, 공생과 공-산의 삶을 지향하는 현재적이고 대안적인 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 활용방안
    첫째, 대학 강의와 세미나를 통하여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에게 본 연구의 내용을 소개함으로써, 학문 후속세대들과의 연계작업을 지속하고, 연구 결과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한 학문적 지식 전달 수준을 넘어, 학문 후속세대에게 학문적인 도전과 자극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오늘날 생태계와 (비)인간 존재를 향한 무차별적 착취가 지속되고, 착취와 남용의 결과가 다시 인간에게 되돌아는 상황에서 타자와 사물존재에 대한 존중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론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실시간 온라인 강의 또는 동영상 강의 등을 통해 일반대중에게도 연구 내용을 공유함으로써, 사물 존재에 대한 존중과 더불어 시민사회 안에서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기후변화와 생태계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특히 최근의 소위 ‘사물철학’이라 불리는 다양한 기술철학적 사조들과 생태학, 교육학, 인문학 등을 결합한 본 연구는 첨단기술발달 시대와 기후위기 시대에 요구되는 비인간 사물, 특히 자연에 관한 관심과 인식론적 지평을 넓히고, 동시에 보다 심화된 이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이 분야에 관한 연구를 촉진함과 동시에 토대가 되는 풍부한 자료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연구요약
(한글 2000자 이내)
본 연구에서는 팬데믹을 초래한 기후변화와 생태계 위기를 사물 중심 관점에서 근원적으로 재성찰하고, 인간과 사물이 존재론적으로 얽혀있음을 드러내면서, 인간과 사물 존재의 연대와 공생이 필연적이라는 사실을 밝힐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기후위기시대를 사는 우리 인류를 위한 사회와 문명의 공생적 대안들을 궁리할 것이다.

먼저 1~3년차에는 생명과 사물이 존재론적으로 ‘얽혀있음’을 드러내면서, 특히 위드-코로나 시대를 위한 새로운 정치모델로서 ‘사물정치’의 필요성을 탐구할 것이다. 이어서 4~6년차에는 이전의 연구를 통해 드러난 사물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바탕으로,‘지구행성적 공생을 위한 공-산(sympoiesis)의 교육’으로 연구주제를 확장하고자 한다.

▶ 1년차: 생명과 사물의 존재론적 얽힘(entanglement)과 상호관계성
1차 년도에는 생명과 사물이 존재론적으로 얽혀있으며, 상호관계성을 갖는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먼저, 선행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이제껏 사용해온 주체-객체 도식으로 인해 그동안 우리가 실재 사이의 얽힘을 망각해 왔음을 밝힐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최근의 사물철학 이론들, 예를 들면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 객체-지향 존재론(OOO), 신유물론(new materialism) 등의 논의를 비판적,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수용하면서, 생명과 사물 간의 공존, 공생의 의미를 새롭게 정초하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티모시 모튼의 Hyperobjects(2013), 카렌 바라드의 Meeting the Universe Halfway(2016) 등을 함께 읽으면서 생명과 사물 간의 존재론적 얽힘을 이론적으로 밝히고자 한다.

▶ 2년차: ‘집단체’(the collective)로서의 공중 창출과 사물의 정치화
2차 년도에는 인류가 생존을 위한 문명을 재구축해야 한다면, 그것은 비인간 존재들의 소리를 반영하고 대변할 수 있는 정치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비인간 유기체와 사물존재들 그리고 그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까지도 오늘날의 ‘정치적 공중’으로 고려하면서, 라투르의 Politics of Nature(2004)와 베넷의 Political ecology of things(2010)을 중심으로 이들을‘정치생태학적 공중’ 또는 ‘집단체로서의 공중’으로 구성할 것이며, 이것을 통한 ‘사물의 정치화’를 탐구할 것이다.

▶ 3년차: 행위자-네트워크(actor-network)를 통한 사물정치 (3개월)
2차 년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시대 대안 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대안 뉴스, 즉 가짜뉴스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새로운 정치 모델의 필요성을 역설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부르노 라투르의 “행위자-네트워크”(actor-network)를 중심으로 오늘날 요구되는 새로운 정치모델로서 ‘사물정치’(Dingpolitk)의 필요성을 탐구할 것이다.

▶ 4년차: ‘신경가소성’을 통한 공생교육의 가능성
4차 년도에는 오늘날과 같은 무한경쟁, 승자독식 사회에서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물이 어떻게 공생할 수 있는지, 나아가 공생을 위한 교육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카트린 말라부의 ‘신경가소성’ 개념을 통해 그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한다.
가소성이란 기존의 신체지도를 파괴하고, 손상된 신체부위와 더불어 삶을 재창조할 가능성을 의미하며, 말라부는 이것을 ‘파괴적 가소성’(destructive plasticity)이라 부른다. 이런 파괴와 재창조의 방식을 모든 학습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신체 알고리즘을 재배선함으로써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사물과의 공생을 위한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

▶ 5년차: 공감에 기반한 사물-되기(becoming-things) 교육
5차 년도에는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교호와 공생을 가능케 하는 ‘사물-되기’(becoming-things) 교육이 전적으로 공감(empathy)에 달려있음을 드러내면서, 존재의 얽힘을 감성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공생교육 모델로서, “공감에 기반한 사물-되기 교육”을 탐구해보고자 한다. 여기서는‘공감’(empathy)을 통해 우리가 사물의 관점을 우리 안으로 얼마나 체현해 낼 수 있느냐(response-ability)가 관건이며, 인간이 사물을 포함한 다양한 존재들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달려있음을 드러낼 것이다.

▶ 6년차: 지구행성적 공생을 위한 ‘공-산’(sympoiesis)의 교육
6차 년도에는 급격한 존재론적 전환을 맞은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바탕으로, 인간중심적, 인간예외적 주체성을 해체함과 동시에 인간과 자연과의 변화된 관계를 반영하여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제안할 것이다. 특히 Staying with the Trouble(2016)에 나타난 해러웨이의 sympoiesis 개념을 살펴보면서, ‘공-산’의 교육을 지구행성의 공생을 위한 새로운 생태교육 패러다임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키워드(Keyword)
(한글 250자 이내)
지구행성, 사물-객체 존재론, 얽힘, 사물정치, 집단체, 신경가소성, 공감, 공생, 공-산, 사물-되기, 포스트휴머니즘, 행위자-네트워크 이론, 신유물론, 질베르 시몽동, 카트린 말라부, 도나 해러웨이, 카렌 바라드
키워드
(영어 500자 이내)
Earth-planet, Object-oriented ontology, entanglement, politics of things, the collective, neuroplasticity, empathy, symbiosis, sympoiesis, becoming-things, Posthumanism, actor-network theory, new materialism, Gilbert Simondon, Catherine Malabou, Dona Haraway, Karen Bar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