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모든 여성의 꿈을 향하여: 영화 '프록시마 프로젝트'(2019) 리뷰
동료는 (떠나기 전에) 중력을 "누리"라고 하지만 '사라'에게 그것은 지구에 있으나 우주에 있으나 있든 없든 항상 감당하고 이겨내야 하는 무게가 된다. "프랑스 여성이니 요리를 잘하겠다" 같은 소리를 들어도 여성이어서 잘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에 둘러싸여도 '사라'는 딸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한다. 10, 9, 8, 7, 6, 5, 4, 3, 2, 1,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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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시마 프로젝트>(2019)에 사용된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은 양적 비중 면에서는 크지 않지만 필요한 순간마다 '사라'의 곁과 딸 '스텔라'의 곁을 함께한다. 감당하기 어려운 훈련의 강도 앞에서 주저앉아 "힘들다"라고 간신히 말할 때. 찰나의 시간이 지나면 딸과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야 한다는 사실 앞에 애써 태연하게 손을 흔들 때. 그리고 발사 현장을 지켜보는 딸의 우주가 담긴 표정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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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록시마 프로젝트>는 107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상영시간 안에 다소 많은 테마를 힘겹게 담고 있다. (남성) 동료들과의 마찰은 비교적 쉽게 매듭지어지고 출발을 코앞에 둔 '사라'의 어떤 돌발적 행동은 영화 안에서 가까스로 용인된다. 그러나 여덟 살 때부터 꿈꿔왔던 우주비행사라는 일에 직접 뛰어들게 된 순간부터 발사 직전까지의 떨림까지 여기에는 물리적 시간으로 환원될 수 없는 도전과 인내와 성취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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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강인함으로 포장하지 않고 나약해지는 순간까지 직시하고 보듬으면서 <프록시마 프로젝트>는 우주로의 출발을 앞둔 '여성' 우주비행사와 딸 사이의 사적인 교감으로부터 더 큰 메시지를 이끌어낸다. 세계 각국의 우주비행사이자 엄마였던 이들(과 아들/딸들)의 실제 모습이 엔딩 크레디트에서 주요 스태프들의 이름과 교차된다. 그 마지막은 꿈의 중력 앞에서 정면으로 걸음을 이어나간 모두에게 닿는 헌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태양계의 가장 가까운 항성인 '프록시마'로부터, 어느 별이든 될 수 있는 '스텔라'에게. (영화의 모든 장면은 세트 없이 쾰른 유럽 우주국과 모스크바 근교 스타 시티에서 촬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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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itic: AA
*본 글은 브런치 계정에 먼저 게재한 글임을 밝힙니다. (https://brunch.co.kr/@cosmos-j/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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