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북극곰 고기를 먹으면 죽는다고? 북극곰 고기의 무서운 사실

in #polarbear4 years ago

북극곰의 간을 먹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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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체중 1kg당 25,000 IU 이상의 비타민A를 한 번에 섭취하게 되면 급성 간독성이 일어나 사망할 수도 있는데요.

비타민A는 지용성이라 몸 밖으로 배출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체중 1kg당 4,000 IU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만성 독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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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심해야 할 식재료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북극곰의 간입니다.

북극곰 뿐 아니라 다른 육식동물의 간도 비슷한 편이지만 북극곰의 간은 특히 심한데요.

북극곰의 간 1그램에는 24,000~35,000 IU까지의 비타민A가 농축되어 있는데, 이는 인체 허용량 10,000 IU의 3배를 초과하는 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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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A가 풍부한 먹이사슬의 정점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북극곰은 대부분의 동물을 죽일 수 있는 수준의 비타민A도 견뎌낼 수 있도록 진화했는데요.

바다표범 등 비타민A가 많은 동물들을 사냥해 먹으면서 북극곰의 간에는 엄청난 양의 비타민A가 쌓이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북극곰의 간은 다른 생물에게 매우 위험한 유독성 물질로 변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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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경험을 통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이누이트들은 키우고 있는 개들이 혹시라도 북극곰의 간을 먹지 못하도록 해체 즉시 땅 속에 묻어버린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서양인들은 그런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북동항로를 탐험하던 1596년 당시 탐험 도중 조난당한 네덜란드 탐험가 바렌츠와 그의 선원들은 북극곰의 간으로 만든 스튜를 먹고 거의 전멸할뻔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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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간은 부드럽고 먹기 좋아서 즐겨 먹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인데요.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비타민A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고 북극곰의 고기에 독이 있다는 식으로만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후 1940년대가 돼서야 이누이트들이 왜 곰의 간을 먹지 않는지를 연구한 노르웨이의 의학연구가 카라 로달 박사에 의해 다량의 비타민A가 독성물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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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의 간을 먹고 비타민A 중독에 걸린 사람들의 기록을 보면, 몸 전체의 피부가 허물 벗겨지듯 벗겨지고 머리카락이 빠졌으며 복통, 구토, 설사와 자신의 의지로 제어할 수 없는 졸음 등의 증세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북극곰 뿐만 아니라 돗돔의 간도 비타민A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심해대형어류의 간은 과다섭취를 피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