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이 물들어가는
어스름한 시간이 오면
너의 기억이 살아난다.
밤이 다가오고
거리의 가로등이 빛을 내던
영원할 것만 같던
너와 나의 시간이 돌아온다.
사랑했던
아름다웠던 너의 미소가
잔상처럼 드리워지면
이 순간마저 끝이라는
두려움이 밀려든다.
견디고 견뎌
새벽녘이 다가오면
끝끝내 피하고자 했던
너와의 이별을
또 다시 반복하고
아픔과 슬픔의 시간이
먼지처럼 쌓이고 쌓여
흩어질 때가 오면
탁해진 눈물이 사라질까.
한숨이 깊어지는 밤
나는 오늘 너와
한걸음 더 멀어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