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7가지 원칙steemCreated with Sketch.

in #plusclov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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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일부 층에서만 사용되던 ‘꼰대’라는 용어가 전 연령층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자신은 모르지만 남들은 당신을 꼰대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조언과 꼰대질은 정말 백지 한 장 차이라는 것.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나 꼰대가 될 수도 있고 누구나 멋진 조언자로 남을 수도 있다. (이런 글을 적는 것 자체가 이미 꼰대짓일지 모르지만) 당신이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7원칙을 적어본다.

  1. 상대가 요청하지 않았을 때 조언하려 들지 않는다
    이 원칙만 지켜도 사실상 꼰대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 많은 꼰대질의 시작은 상대방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야 그건 말야’ 라고 시작하는 것이 문제이다. 상대방 바로 옆에서 고민하고 있는 소리를 듣더라도 곧바로 조언을 시작하지 말라. 너무 입이 근질거린다면 곧바로 본론에 들어가지 말고 ‘혹시 내가 도와줄 수 있을까?’ 라고 시작하면 자연스러울 수 있다. 원치 않는 스킨십은 추행이지만, 원해서 하는 스킨십은 로맨스이지 않나.

  2. 지나온 순간과 현재의 상대방을 비교하지 않는다
    ‘우리 때는 낭만도 있었고 도전도 있었는데 요즘 애들은 패기가 없어.’ 라고 말하는 것 좀 제발 그만 두어라. 지금 허덕이는 젊은 세대들이 당신보다 절대적으로 타고난 능력치가 떨어져서 매일 도서관에 들락거리고도 힘들어 하는게 아니다. 나도 겨우 30대 초반의 나이고 나 때도 취업이 만만치 않았지만, 나와 3-4살 차이나는 세대는 나 때보다도 더 힘들었고, 나와 9-10살 차이 나는 세대는 그보다도 훨씬 더 힘들다.
    그냥 고성장시대에 태어나서 무얼 하더라도 얻어 걸릴 확률이 컸다면 지금은 그것이 훨씬 힘들어졌다. 당신이라고 이 시대에 태어났으면 데모만 하고 기타치고 놀다가 취업이 되었을 것 같은가? 그들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라. 그리고 그 안에서 따뜻한 조언을 시작하라. 그리 하면 누구도 당신을 꼰대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3. 어떤 일을 처음 하고 있는 사람과 자신의 지금을 비교하지 않는다
    당연히 모든 것이 익숙해져 있는 당신에게는 초심자가 하는 일이 맘에 들지 않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걸 곧바로 ‘그것도 못해? 나 때는 처음부터 날라다녔어.’ 라고 하지 말라.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라. 진짜 날라다녔나? 그랬으면 왜 현재포지션에 당신이 있었을까? 훨씬 더 잘 나갔어야 하는게 아닐까? 당신에게 지금 익숙해진 그 일을 하기 위해 걸린 시간을 대략적으로 생각하라. 그에 맞춰 차근차근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제대로 된 멘토가 되는 길이다.

  4. 지시어를 삼가고 권유어를 사용한다
    ‘ㅇㅇ해’라는 말은 길이 하나밖에 없을 때에나 사용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세상 일이 그렇게 단 하나밖에 없던가? 따라서 거의 대부분의 경우 ‘ㅇㅇ하라’라는 말을 하는 것은 위험 요소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또한, 그런 단정적인 지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업무상에서 ‘ㅇㅇ해주지 않겠니?’ 라고 말을 할 수도 없는 법. 이럴 때 종종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ㅇㅇ하게 하면 좋지 않을까?’ ‘이런 방법이 좋을 거 같아. 어떻게 생각해?’ 와 같이 말하는 것.
    상대방은 당신의 아바타가 아니다. 인격과 고유의 생각을 엄연히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설령 당신이 그보다 훨씬 월등한 능력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당신이 무작정 지시조로 말을 하는 순간 당신은 당신의 뛰어난 능력과는 사뭇 다른 바닥수준의 인격을 드러내고 말 것이다.

  5. 인간극장형 위로를 하지 않는다
    ‘겨우 그런 것 가지고 그래? 그보다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지구에서 우주에서 가장 힘들어야 힘들다고 티낼 수 있는가? 죽을 병에 걸린 사람도 아픈 것이고, 감기 걸린 사람도 손가락에 티눈이 난 사람도 모두 아픈 것이다. 상대방의 아픔 크기가 다른 아픔보다 작다는 식으로 말하려 들지 말라. 공감은 커녕 반감만 살 뿐이다.

  6. 나이로 구분하지 말고 능력으로 구분하라
    후배들과 종종 고기집을 가게 되는데, 보통 내가 하는 첫 마디는 ‘너 고기 잘굽냐?’이다. 여기서 자신 있게 그렇다고 하는 사람과 머뭇거리는 사람으로 나뉘는데, 머뭇거리는 사람에게서는 곧바로 집게와 가위를 뺏는다. 나는 고기를 ‘맛있게’먹으러 온 것이지 후배한테 ‘대접받으려고’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일은 나이가 어린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잘 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전체를 위해 가장 이득이 되는 행동임을 명심해라.

  7. 조언을 하고 그 뒤는 잊어라
    가장 중요한 포인트 같다. 조언을 해주고 나면 그것으로 그냥 잊어야 한다. 컨설팅을 받은 기업이 그 사항을 실제로 수행할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해당 기업이 하듯, 조언을 했다 하더라도 그 사항들을 행동으로 옮길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언을 들은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다. 왜 자기 말대로 하지 않았냐고 하는 순간 꼰대질이 시작된다. 설령 그 조언이 절대적으로 옳았다 하더라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을 나무랄 필요는 없다. 당신도 그 사람이 옥이 아닌 석임을 알았으니 더 이상 그 사람에겐 조언해 주지 않아도 된다는 귀중한 교훈을 얻은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