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Ful x PaTi StuDent x writing-8
A course on creative writing ?
박찬욱 감독님 팬미팅을 다녀왔다고?
-> 네. 전날 설레어 잠을 못 잘정도로 떨렸고, 기뻤어요. 너무 뵙고 싶었던 분이라.
박찬욱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나요?
->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부끄러워서 말 못하겠어요..
아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너무 궁금한데 알려주실 수 없나요?
-> ..음.. 제가 박찬욱 감독님을 실제로 보고 진짜 기뻐서 마치 2002년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이 8강에 진출 했었을때 기분같다고 했거든요.
아니 그게 왜? 기쁨의 표현을 월드컵에 빗대어 표현한거 아닌가요?
-> 네.. 그런데 박 감독님은 월드컵을 싫어하신다고... 발로 공차는 놀이를 왜 보는지 이해가 안가서 월드컵 경기때 그나마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미국에 갈정도라고...흑흑..어흑.
나는 2002년 안정환이 골든골을 넣었을때를 아주 명확히 기억하고 있다.
화면 속 안정환이 헤딩슛으로 골을 넣고 환희 찬 얼굴로 달려가며 찐하게 반지 키스를 한 세레모니도 톡톡히 기억하고 있다.
안정환 선수 위로 선수들이 달려들어 하나의 산을 만든 장면도, 히딩크 감독이 주먹을 허공에 어퍼컷하는 장면도.
그 때 온 동네에 환호성이 터졌고, 우리집도 부둥켜 안고 우리 일 마냥 기뻐 소리를 질렀다.
집에서 온 가족이 크게 환호하고 기뻐할 일이 또 있을까?
나머지 경기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8강 진출할 때의 경기는 기억에 남아있다.
최고의 기쁨을 빗대어 표현 할 수 있는 유일한 경험일 것이다.
'박찬욱의 몽타주' 책에서 월드컵을 싫어해 소외되는 기분과 고해성사하는 글을 읽으니 어릴적 생각이 났다. 박찬욱 감독님을 만나는 날이 온다면 난 말할 것이다. 박 감독님을 만난 기쁨은 2002년 월드컵 경기에서 안정환이 골든골을 넣은 것 만큼 기뻐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