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물이 떨어질듯.

in #park3 years ago

해안가 도시가 대부분 그러하듯 이스탄불도 오르막 내리막의 언덕길이 많다. 그런데 또 우리가 앞산 뒷산이라 부를 만한 큰 동산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남산 만큼도 오르지 않는 참르자 언덕이 이스탄불에서 제일 높은 언덕이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가끔은 시린 초록이 그립게 느껴질때가 있는데, 그래서 찾은 곳이 [ 에미르간 공원 Emirgan Korusu ] 이다.
공원을 들어서면 "신록이 푸르다"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커다란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들과 잘 정비된 산책로와 너른 잔디밭은 공원의 전형을 보는 듯하다. 여기에 가족단위로 소소한 음식들을 싸와서 소풍을 즐기는 모습은 그저 평화로워 보인다.


여러개의 어린이 놀이터도 조성되어 있는데, 유독 키큰 나무 높이 만큼 올려놓은 아지트들에 나도 올라가고 싶을만큼 눈길이 갔다.
만들어진지 얼마안된 공원에 어찌 나무들은 이리 큰 그늘을 드리울까 의문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이 너른 부지의 초록은 그 역사가 비잔틴 시대 이전으로 올라간다. 이 지역은 사이프러스 나무가 무성했던 곳 이었는데, 이런 이유로 비잔틴 시대에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있는 숲을 의미하는 'Kyparades' 라고 불렀다고 한다.


튤립은 터키의 국화 이다. 우리나라 놀이 공원의 튤립 축제 만큼 화려한 꽃들을 볼수 있다는 말을 들어 혹시나 기대를 했는데, 역시 꽃도 피는 때가 있는 법이다. 각종 색상의 꽃으로 화사했을 정원은 겨우 축제가 있었다는 흔적만 보여줄 정도로만 남아 있었다. 그래도 모처럼 두눈 가득 초록초록한 풍경을 담을수 있어서 좋은 시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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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디를 가나 아이들은
다 똑같이 즐기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