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21 한국의 보수언론이 갑자기 태세를 전환한 이유

매일 하루 한개 정도 국내정치와 국제정치 중에서 한국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를 대상으로 글을 쓰고 있다. 하루 하루 어떤 주제에 대한 글을 쓰는가는 내가 세상을 어떻게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국내정치상황에 대한 글을 쓰지 말아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여권 야권 할 것 없이 정치에 대한 비판이 불편한 모양이다. 여권에 불편한 글을 쓰면 여권에서 야권에 불편한 글을 쓰면 야권에서 불편함을 토로한다. 비율적으로 보면 야권에 가까운 사람들이 불편함을 토로하는 경향이 더 많다.

이런 현상은 야권을 지지하는 사람들, 이전에는 문재인 그리고 최근에는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런 경향을 보였다. 나는 그들이 선택적 도덕적 기준을 지니고 있으며, 그런 점으로 인해 한국 정치가 후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정치인들을 판단하고 평가해야 하는 대중들이 부패했다는 것이다. 태극기 부대와 개딸들은 정치화된 한국 대중들의 부패한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내가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국제안보상황이다. 국제정치 분야에 대한 분석과 평가도 국내정치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국제정치에 대한 분석이전에 한국의 국내정치가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좌와 우가 모두 중요하다. 우파만 정권을 장악하거나 좌파만 정권을 장악하면 무슨 일이 생기겠는가?

우파만 정권을 장악하면 체제가 무너진다. 빈부격차는 격심해지고 체제는 유지되기 어렵다. 대중혁명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좌파만 정권을 장악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경제자체가 무너지고 국가존립도 흔들거린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좌파적 생각만으로 국가경제를 발전시킬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좌와 우의 균형이 필요하다. 현재 한국의 문제는 우파라고 하는 윤석열은 국가경제 발전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자멸적인 대외정책을 추구하고 있으며, 우파라고하는 이재명은 자신의 구속을 막기 위해 인민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고 있다. 한국의 현재 여야는 각각의 정체성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정책과 행동을 하고 있다.

이과정에서 도덕적 평가도 어떤 진영에 속해있는가에 달라진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 그런 경향이 매우 심하다.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 저질렀으면 육시를 한다고 할 정도의 일도 자신의 진영에 있는 자가 저지르면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그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면 탄압이라고 피해자 코스레를 한다. 이재명, 조국 등이 가장 대표적이다.

최근 조중동이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며칠전부터 윤석열 정권에 대한 조중동의 태도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김건희의 명품백 뇌물사건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중동의 태도변화는 과거 한국정치권과 언론들에게서는 볼 수 없었다. 조중동은 앞다투어 김건희를 비난하고 있다. 김건희에 대한 비난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대중국 정책에 대한 입장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중국때리기에 앞장섰던 조선일보가 오늘자 보도에서 조태열 외교장관 후보자의 대중정책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나섰다. 며일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대표적 보수언론인 조선일보가 중국 중시 보도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며칠간 보수 언론들의 보도를 보면 뭔지 알 수 없는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외정책에서의 변화와 함께 국내정치에서 윤석열이 영향력을 완전하게 상실하고 있다. 보수언론들이 윤석열 정권을 마치 왕따시키는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다. 윤석열은 아무런 말도하지 못하고 있다. 혹여 윤석열이 무슨 말을 한다고해도 이를 좋게 평가해줄 언론이 아무도 없는 것이다.

조중동이 모두 김건희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집단적으로 태도를 바꾸는 것에는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합리적으로 추론해보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첫째, 국내의 보수세력들은 이번 총선에서 김건희를 제물 삼아 총선에 대비하려고 한다. 보수세력들은 지금처럼 윤석열에 대한 지지도가 낮은 상황에서는 총선을 윤석열 중간평가로 만들어가서는 안된다고 보는 것이다. 보수세력 스스로 김건희를 제물로 삼아 윤석열 정권을 총선에서 완전하게 배제하는 방안을 강구했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김기현이 대표를 사퇴하고 비대위로 넘어가는 상황도 누군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서 총선에서 보수세력이 궤멸을 당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윤석열이 김건희 특검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검찰이 김건희 수사에 박차를 가해서 총선이전에 구속시켜버릴 수도 있는 가능성을 충분하게 고려할 수 있다. 한동훈이 비대위원장이 되어 윤석열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한동훈은 윤석열의 아바타가 아니라 보수세력의 아바타라고 하는 것이 옳다. 만일 한동훈이 김건희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그도 비대위원장에서 내려와야 한다. 그러면 한동훈의 정치생명도 끝이다. 한동훈은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어 총선에서 승리를 하지 못하면 정치권에서 물러나야 한다. 쓸모없는 정치인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한동훈이 윤석열을 지키기 위해 정치적 자살의 길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정치적 스타성을 보면 한동훈이 윤석열 보다 더 낫다.

만일 한동훈이 김건희를 구속시키고 윤석열을 왕따시킨 다음 국정을 국민의힘 중심으로 이끌고 가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이재명의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을 굳이 지키려고 하는 개딸들을 진보진영의 배신자라고 하는 것이 어찌 틀리다고 하겠는가 ?

둘째, 국내 보수언론들이 대중정책 전환의 기미를 보이는 것도 매우 심상치 않다. 여기에는 크게 두가지 문제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는 한국의 경제상황의 악화다. 국내의 중소기업들은 이미 한계상항을 지나고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을 바로 옆에 두고 윤석열 정권은 헛발질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 언론들의 태세전환은 한국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고려한 것인지도 모른다. 만일 그렇다면 그들은 이제까지 일방적인 미국중심의 대외정책을 주문해온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두번째는 미국의 다음대선 동향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미 내년도 미국 대선은 바이든의 패배가 예정되어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지금과는 전혀다른 대외정책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바이든과 손발을 맞추었던 정치세력은 모두 찬서리를 맞을 것이 분명하다. 국내 보수세력들은 미국의 정치적 동향을 고려하여 미리부터 입장정리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멘상황에 대한 국제적인 해군함대 편성에 대해 한국 국방부는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한다. 미국의 맹방이라고 하는 호주도 거부한 이 제안을 한국 국방부가 받아 들인 것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한국은 이스라엘의 가자지대 민간인 학살을 찬성한다는 것인가?파병은 명백하게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어떻게 할 것인가도 두고 보겠다. 청해부대의 활동영역을 넓힌다는 식의 임기응변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조중동이 국방부의 이런 결정을 어떻게 평가할지도 두고 보야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이 유동적이다. 거의 대부분은 추측과 해석의 영역에 남겨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림을 그려 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현재의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인들이 물러나고 유능한 정치인들이 등용이 되기를 바란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윤석열, 문재인, 이재명을 따랐던 정치인들은 모두 퇴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