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Minimalism),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
20대 처음 부모님 곁을 떠나 언니랑 함께 살기 시작하고 5년쯤 지났을까?
언니랑 대판하고 우리는 서로 각자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혼자 살 집을 구해서 상자 몇개만 가지고 봉고차 같은데 실어 이사(?) 아니 언니집을 나왔다.
조금이라도 함께 있기엔 서로가 너무 답답하기 그지 없었기에,
내가 나오는 것을 택했고, 애초에 내가 들어갔고, 집은 내가 대출 받아서 옮겼지만,
그냥 내가 나왔다.
그리고, 다행히 단기임대라는 것이 있어 풀옵션에 몸과 입을 옷만 있으면 되었다.
그렇게 혼자 살게 되었다.
처음엔 무섭기도 했지만, 괜찮았다.
남자친구가 있었기에 그나마 덜 무서웠던거 같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드디어 내가 꾸미고 싶은대로 꾸미며 살 수 있는 집을 구했다.
그렇게 여기저기 이런 저런 이유로 이사를 여러번 하고, 내 집도 가져봤다.
애초부터 난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침대, 식탁과 의자, 전자렌지, 가스렌지, 냉장고, 세탁기, 책장, 화장대가 전부였다.
친구들이 싱글 라이프 기념으로 사준 스텐드와 커피 메이커를 포함해서,
딱 필요한 것만, 그렇지만 책은 점점 늘어났었다.
결국, 나중엔 책은 모두 기부해버렸지만...
애초에 책을 좋아하는 나는 TV같은 것보다 책과 라디오로 무미건조함을 달랬었고,
노트북으로 영화나 미드, 일드 등을 보고 싶을 때 보는 것이 왠지 내가 시간을
지배하는 것 같았기에, 절대 들이지 않기로 한 것이었다.
나중에 언니랑 다시 연락하게 되면서, 언니가 집을 멀리 이사 가며
자기 집에 있던 TV를 원하지 않았지만, 내게 버리고(?) 가서,
종종 무료함을 달래는데 사용하긴 했다.
하지만, 늘 내게 TV는 없어도 되는 물건이였다.
TV가 있어도 잘 안보던 나였기에, 가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악기 하나는 다시 다뤄야 겠기에 전자 피아노 하나 들였었다.
그리고, 내겐 언제나 반려견이 있었다.
그 친구는 언니가 키우던 강아지가 교미하여 낳은 아이였다.
결국, 그 아이는 내가 원해서 교미한게 아니고, 언니가 불쌍하다고 교미해놓고,
그 아이가 말썽을 피우면 내 책임이라며 떠넘겼던 아이였다.
그 아이가 언니랑 있으면 혼나기만 하고 기죽어 살까 걱정되어 내가 책임지겠다고
생각하고 데러고 나왔다.
그렇게 오랜시간을 함께 보내다가 결국에 또 언니 덕에 그 아이는 다른 집으로 가게 되어 버렸다.
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심플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소유라는 것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마치 내 인생에 무엇인가 오랜 시간 소유허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소유하면 할수록 떠나 보내기도 힘들고, 떠나기도 힘들었다.
정말 일이 힘들고 회사 그만두고 싶을 때, 다 정리하고 떠나고 싶었지만,
화장실만 내꺼고 나머지는 은행꺼인 상태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막상 일이 닥치고 나니,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결국, 집을 팔았고, 판 돈은 은행에 고스란히 돌려 주었다.
그렇게 나는 아무것도 없이 되어버렸다.
그러고 나니 떠나는 것이 쉬워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떠날 수 없는 무거운 일들이 존재하기에 떠날 수도 없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어렵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지나
다시 나의 것들이 생기고, 나의 집, 나의 물건들이 생겼다.
정말 최소한으로 살고 싶었다.
언제든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게.
그래서 집이라는 것도 소유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의 집은 나의 것이라기보다 잠시 빌린 것이다.
남들 눈에는 나이 먹어 정착이나 안정된 것도 없어 보이겠지만,
난 얽매이는게 싫었기에 회사도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로서 만족을 했었다.
그런 내가 작년에 프리랜서로는 지속가능성 확률이 낮아지기 시작함을 느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회사에 들어갔고, 전혀 팀을 맡을 생각도 없었지만, 얼떨결에 맡게 되었다.
그리고,,, 얼떨결에 고양이 한 마리와 동거하게 되었다.
그렇게 반 년을 보내고 지금은...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너무나도 너무나도 간절하기 때문이다.
수 많은 것들을 소유하지도 책임감과 의무감 없이, 언제든 내가 필요로 할 때,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런 의미로 미니멀라이프로 다시 리셋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행복하지 않다.
너무도 우울하고 괴롭고 힘들다.
매일 마음의 빗장이 내리고, 빗물이 고여 눈물이 되어 버렸고,
어쩌지를 못하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더이상은 나의 이런 불행을 두고 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현실적 장애가 여러 개 존재한다.
우선, 고양이. 그리고 가족... 부모님...
이제 부모님 두 분 다 정년퇴직하시어 경제적 활동이 어려우시기에
자식으로서 돌보는 시간이 되었다.
마냥 현실을 무시하고 미니멀라이프를 행하기는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현실 속에서 더 절실히 필요한 일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고양이도, 부모도 어쩔 수 없지만,
어쩌면 지금이 더 절실하게 미니멀라이프를 실천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우선, 가장 나를 짖누르고 힘들게 하는 경제적 문제와 회사에 대해 어떻게 이용하고 활용하며,
기꺼이 견딜만한 모티브를 찾기로 했다.
지금의 계획은 3개월을 우선 더 버틴다.
그리고 다시 1년을 더 버틴다.
그런 가치가 있는지는 지내보면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모든 것을 미니멀리즘에, 심플 라이프에 기준을 두고 나아가보도록 하기로 했다.
이것이 2019년 내가 나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누군가는 채우기 위해 비운다고도 하고, 넘치기에 비워야 한다고 한다.
나는 비어 있지도, 넘치지도 않는다.
다만, 빗물이 되어버려 나의 숨의 입술 끝에 다달은 이 물 감옥 같은
나의 감정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해,
오직 그것이 ‘나’를 위한 일이라 생각되어 시작하기로 했을 뿐이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기 위한 준비를 하자
그 때는 경험 부족으로 방법을 몰랐고, 흔하지 않은 일들이 한번에 몰아 닥쳐
어쩔 줄 몰랐지만, 이제 그 경험으로 똑같이 희생하며 내 삶을 버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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