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이유, 업의 본질 정리하기

in #marketing7 years ago

일하는 이유, 업의 본질 정리하기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것은 자본이다. 자본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노동 혹은 일이라는 대가를 지불한다. 우리가 지불하는 노동의 대가는 가치의 수준에 따라 값이 달리 매겨진다. 동일한 시간을 일해도 누구는 더 많은 자본을 얻지만 다른 누구는 그렇지 못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일의 가치가 값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내가 하는 일 또는 사업이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 줄수록 값이 비싸게 책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낮은 값이 책정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지만 내가 하는 일 또는 사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그리고 자본을 얻을 수 있을까?

먼저, 일하는 이유에 대해 정확히 정의를 내려야 한다. 다시 말해, 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스스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업의 본질이 무엇인가? 업의 본질은 일을 하는 목적이다. ‘왜 내가 일을 하는지’, ‘일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 싶은지’가 명확해야 한다. 그런데도 업의 본질을 찾아내기 어렵다면 내가 하는 일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문제점이나 아픔, 힘든 점, 불편함을 고쳐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소니 Sony’의 ‘워크맨 Walkman’이 있다. 워크맨은 길을 걸으며 음악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의 욕망과 무거운 카세트를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해 주었다. 워크맨은 출시된 지 3년 만에 1억 대가 팔려나가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다이슨 Dyson’이라는 브랜드를 들어 보았는가? 고가의 날개 없는 선풍기를 개발한 브랜드다. 다이슨은 회전하는 선풍기의 날이 사람에게 위험할 뿐만 아니라 청소하기도 불편하다는 고객의 마음을 읽었다. 그래서 날개 없는 선풍기를 개발하였다. 업의 본질은 이렇듯 고객의 문제점, 아픔, 불편함, 욕망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한 뒤,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업의 본질은 미션과 비전을 설정함으로써 정리할 수 있다. 미션은 궁극적으로 일/사업을 하는 이유, 목적을 말한다. 미션은 비전의 상위 단계다. 일을 하면서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목표다. 미션은 보통 변하지 않는다. 미션은 정성적이고 거시적이며 장기적인 특징을 지닌다. 미션은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되기보다는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큰 테두리 안에서 설명한다. 미션은 불변의 특성을 보이고 있으므로 한번 정하면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쭉 이어진다. 반면에 비전은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다. 시대의 흐름이나 트렌드, 사회적 요구에 의해 변할 가능성이 높다. 비전은 정량적이며 미시적이고 단기적인 모습을 보인다. 비전은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되어야 한다. 비전은 시대의 흐름이나 사회적요구에 의해 바뀔 수 있다. 예를 들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야되는 미션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비전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기위해 버스로 갈지, 기차로 갈지, 비행기로 갈지 등을 정하는 단계이다. 만약 부산까지 저렴하게 가야한다면 버스를, 안전하게 가야한다면 기차를, 빠르게 가야한다면 비행기를 이용하여 목표달성을 하는 것이다. 가령, 시간이 흘러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이 개발되었다. 비행기보다 더 빨리 목적지까지 이동해야하는 사회적요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비전은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에서 드론을 통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으로 바뀌어질 수 있다. 미션과 비전에 대해서 아래 하나은행의 미션하우스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미션하우스에서 간혹 비전을 미션보다 상위에 놓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수단과 방법이 업의 목적보다 상위의 개념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미션은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 (Growing Together, Sharing Happiness)이다. 미션 하우스의 가장 상층부를 차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업을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고객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는 금융회사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은행은 비전 2025을 내세웠다. 비전 2025는 2025년까지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다.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으로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 (The Trusted Primier Global Financial Group)을 지향한다. 정리하자면,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회사가 되기 위해 2025년까지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이 되겠다.”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비전 2025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세부목표들이 아래층이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정량적 수치들을 포함하여 조금 더 디테일한 목표를 정리해주고 있다. 하나은행은 BEST 2025, 비전을 달성하기 위하여 4가지 세부목표를 세웠다. Best bank가 되기 위해 은행 이익 1위의 목표를 세우고 Expanding to Global을 위해 글로벌 40% 점유율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Stable Portfolio 비은행 30%와 Trusted Group을 위해 브랜드 신뢰도를 제고하자는 목표 역시 마찬가지로 나오게 되었다. 이러한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가지 핵심가치가 나왔다. 열정, 열린마음, 고객우선, 전문성, 존중과 배려를 통해 상위 전략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핵심가치를 토대로 방향성이 맞는 인재를 채용하게 된다. 그래야만 회사와 사원간의 목표의 방향성이 맞게되고 미션을 달성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하나은행에 입사를 원하는 지원자라면 하나은행의 미션부터 핵심가치가 내가 추구하고자하는 일의 방향성과 잘 맞는지 확인해보아야 한다.

마케터의 시각에서 살펴보자. 마케터의 입장에서 업의 본질은 굉장히 중요하다. 마케터 역시 회사의 일원이다. 회사의 방향성을 알고 마케팅을 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가령 마케팅을 진행하다가 판단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 예를들어 하나은행에서 프로모션 혹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가정해보자. 두가지 전략이 있다. 첫번째는 자극적인 문구와 소재로 단기간에 브랜드 및 상품의 인지도를 올리는 전략이 있다. 이 전략을 사용하면 단기수익창출에 유리한 경향이 있다. 즉, 단기현금흐름확보에 유리하다. 두번째는 SNS를 통한 고객불편 질문이벤트 전략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전략은 고객 한분한분의 불편과 에로사항을 모두 확인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첫번째 전략보다 비교적 사람의 노력이 많이 투여된다. 이 전략은 단기수익창출에는 비효율적인 전략이다. 그러나 브랜드/상품 신뢰도 측면에서 봤을때 보다 많은 효과가 있다. 이 두가지 전략을 두고 하나만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생각해보자. 두 전략 모두 매력적이라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다. 이때 기업의 미션과 비전을 잣대로 삼고 판단을 내리면 조금 수월하다.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미션과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판단근거로 삼아보자. 두가지 전략 중에 한가지만 선택을 해야한다면, 두번째 전략이 기업의 미션과 비전에 조금 더 부합된다. 이렇게 미션과 비전에 근거하여 결정을 내려야 기업의 방향성에 맞춘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따라서 업의 본질이라는 것은 마케팅의 ‘방향성’과 ‘얼라이먼트’ 측면에서 봤을 때 대단히 중요한 개념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마케팅을 포함한 기업의 전략에 있어서 진행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진행을 한다면 얼마나 어느 수준으로 진행을 해야하는지 등의 선택의 상황에 놓일때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판단근거로 삼아야 한다. 모든 마케팅의 출발점은 미션과 비전에서 시작된다. 마케터와 회사의 미션/비전이 방향을 맞추고 함께 할때 비로소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내가 창업한 마케이트레알의 미션은 “꿈이라고만 여겨지던 일이 현실로 이루어지게끔 최대한의 도움을 주고, 예술적 창조와 영감, 아이디어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사회에 공헌합니다.”이다. 비전은 “개인과 기업, 각자의 꿈이 모두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플랫폼 제공 및 지속 가능한 서포팅시스템을 구축합니다.”이다. 즉 꿈만 꾸던 것들을 현실화 시키는 것이 미션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플랫폼 제공 및 지속가능한 서포팅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비전이다. 미션과 비전을 통해 기업의 캐치프레이즈도 개발할 수 있다. 마케이트레알은 미션과 비전에 있는 단어를 활용해 크리에이티브 워킹을 하였다. 그 결과 꿈과 현실이라는 단어에 주목, <현실의 꿈, 꿈의 실현>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뽑아낼 수 있었다.

업의 본질을 정리하는 것은 기업이 가장 먼저해야하는 일이고 핵심적인 일이다. 기업의 존재이유이며 목적 그자체다. 미션과 비전이 없는 것은 기업이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조차 정하지 않은 것과 같다. 마치 장돌뱅이처럼 이리저리 목적없이 떠돌아 다니는 것과 진배없다. 사업을 시작한다면 혹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도중이라도 반드시 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