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병의 이야기(12)

<세계전투사를 바꾼 6.25 춘천전투 3일(11)>

별명 있을 때 까지 쏘아!
처음은 B포대만 사격 하다가 적 병력이 시시각각 증가추세로 불어난다. 큰일 났다. 적 병력은 700여명이 넘었고 계속 증가 추세다. 1개 연대 병력을 넘고 있다. 이를 어찌 하나 화력 부족으로 위급상태다. 이때 아직 보병의 전투준비 미비로 대기 중인 A포대와 C포대의 제원으로 증원사격하라는 포병 제16대대장 김성 중령님의 명령으로 대대사격으로 전개하여서 증강된 포화로 근대적 포사격 TOT는 이때에 벌써 우연히 발상했던 것 같다. 쉴 사이 없이 포열이 뜩워서 불이 일어날 정도였다.

땀으로 웃통들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포신 안에 물을 부어 식혀가면서 쏘았다. 동네 사람들이 물통에 물을 담아 연신 부었으며 포탄을 차에서 운반 하거나 포탄상자를 해체하는 등 크게 도왔다. 다행히도 미군부대의 탄약보충 지원으로 간단없이 쏠 수 있었다. 아군은 처음이지만 극히 시한탄량의 소비가 많아지자 다행이도 미군 부대 포탄지원의 도움이 컸다.

철수 후퇴한다면 포탄을 포기 할 것이라 하며 폭파할 준비도 운반할 차나 노무인력도 없다며 마침 포병대대서 목하 맹 사격중 이라면 포탄이 필요한대로 얼마든지 좋다며 운반차 부족 형상이라 운반까지 도왔다는 후문이다. 포대서는 "알솝 테스트와 훈련 사격용"으로 분대 100발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세찬 비는 계속 내려서 비와같이 증강된 화력의 세례는 마치 우박처럼 쏟았다. 인민군들은 질척한 푸른 늪(沼~소) 지대인지 전혀 몰랐고 멀리서 보면 푸른 풀이 덮힌 벌판으로 잘못알고 있었다. 어떤 곳은 깊고 하여 일단 빠지면 도움 없이는 발 빼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나는 이 지대를 어찌 잘 알고 있었나 하면 측지 교육훈련을 야외 실습으로 벌판 인줄알고 갔다가 모지게 고역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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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greentree님! 6.25 춘천전투에 대한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묘사에 완전히 빠져들었습니다. "별명 있을 때 까지 쏘아!"라는 외침에서 느껴지는 긴박함과 절박함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합니다. 포병들의 땀과 열정,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헌신적인 도움까지, 당시 상황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생생하게 그려주셨네요.

특히 미군 부대의 탄약 지원과, 포탄을 폭파하지 않고 맹렬히 쏟아부었다는 이야기는 감동적입니다. 질척한 늪 지대에 대한 경험담 덕분에 더욱 현실감 있게 다가오네요. 마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기다려집니다! 혹시 다른 전투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 Congratu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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