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습의 의외의 지점
기초 문법이 어느 정도 다져지면, 그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권의 사고방식을 이해하면서 '이런 상황에선 이런 단어를 쓰는 게 자연스럽구나' 하는 감각을 익혀야 비로소 문장이 자연스럽게 구사되기 시작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국어 사고에 기반한 어색한 표현을 하게 되는데, 이건 원어민 입장에서 보면 꽤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내가 쓰는 모국어가 어떤 언어인지, 어떤 방식으로 사고가 치우쳐 있었는지 인식하게 된다.
예를 들어 한국어는 매우 감정적이고, 사물에도 쉽게 의인화를 부여한다. 반면 영어는 사물은 철저히 사물로 다루는 경향이 강해서, 공사 구분이 매우 분명하다.
나는 한국어 표현인 ‘마음을 끌다’의 영향을 받아 'What draws your mind?'라고 썼다.
하지만 영어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What draws your attention?’이라 표현하는데, 이는 외적인 자극과 내면의 심리를 명확히 분리하는 영어의 사고방식이 반영된 결과다.
이걸 통해 깨달은 점은,
모국어에 의해 편향된 사고방식을 우리는 대부분 인식조차 못 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다른 언어를 배우면서 그 편향을 자각하고,더 나아가 사고 자체를 교정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언어 학습의 진정한 유용함 중 하나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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