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in #krsuccess14 days ago

2월 7일, 오늘 하루는...

오늘도 종일 눈보라가 치다 말다 했고
딱히 집에서 할 일은 없어서 거의 농땡이에 가까운 하루였다.
그런데 벌써 금요일이어서 그런지 은근히 피곤했다.
주 6일 채워서 운동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늙었어! (서인석 버전)

가끔은 외국어를 다섯 개나 배워서 어디에 써먹으려나 싶고
운동을 미친듯이 해서 근육 노인이 되는 게 뭔 의미일까 싶고
난 언제까지 이 제주도에 갇혀서 유배 생활을 해야 하나 싶고
내 집도 아닌 이 집에서 언제까지 살아야 하나 싶고
우리 고양이들은 언제까지 나랑 있어줄까 싶고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흘러가나 싶고
한 때 집주인이 되어주실 뻔했던 송대관님이 돌아가신 걸 보니
또 인생무상이다 싶고 그렇다.

내일은 좀 더 세상에 쓸모있는 인간으로 살아볼 수 있을까?
며칠째 집안에만 있다보니 별 생각이 다 든다.

어여 자야겠다. 굿나잇.

눈길에, 추위에 오늘도 다들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