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

in #kr-diary10 days ago

계륵이 될 것인가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인가, 아직 잘 파악이 되지 않는다.

일단 어제 오늘 증명한 정리가 틀린 것 같지는 않는데, 실제 계산하는데에는 그렇게 유용한 것 같지는 않아서 (본문에서도 이 방식으로 계산하지 않았다) 그래도 원래 처음 이 개념을 만든 저자는 이런 식으로 추상적으로 정의해서 성질들을 탐구했으니, 그 방식을 조금 차용해서 이렇게도 할 수 있다를 보인거긴 한데... 계륵이 될지 주요 논점 중 하나로 들어가 논문의 질을 높이게 될지 이런저런 생각이 가득하다.

원래 그냥 프로젝트 시작할 몇달 전에는 비슷한 시도를 했지만 당시는 중요 수학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이렇게 할 엄두를 못 냈었다면, 다른 프로젝트를 하면서 배운 수학 분야를 통해서 지난번 저자들이 논문에서 대략적으로 말로 때우고 넘어갔던 개념들을 이해해서, 그걸 확장하여 정리를 완성한건데.... 흠.. 단순 기록 용으로 생각하면 상관 없는데, 이걸 지금 제출하려는 논문에 넣는게 맞나란 생각이 계속 든다.

사실 이번에 받아서 한 일이 내가 보기에는 너무 trivial 한 일인것 같긴 한데... 말을 또 작문해보면 그럴듯하게 나오긴 해서... 참 ㅋㅋㅋㅋ 이래서 그냥 해석이 중요하긴 하다. 뭐 같은 식을 봐도 아는 배경지식에 따라서, 관점에 따라서 해석이 너무 다양해져서 항상 이런 것들에 불만이 많았었는데.. 어느 순간 나도 해석을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오니, 아이러니 하다. 그래도 좀 학자로서 성장하긴 한 건지, 예전에는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론과 그 정당성을 주로 초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결과에 대한 해석과 결과를 보고 뭔가 가치판단을 하게 되는 상황까지 오긴 했으니...

아무튼 빨리 이 일이 마무리 되고 다른 결과가 나온 일을 좀 정리해보고 싶다. 계산거리가 좀 필요한데, 뭐가 있으려나... 나보고 살랑살랑 일 하라던 분은 본인은 더 열심히 일하면서.. 물론 연구 관련 일이 아니긴 하지만, 일단 엄청 바쁘게 사는건 맞으니까, 이런저런 수학 문제들과 모델만 생각하고 살고 싶다. 원래 오늘 계획은 이런저런 책들을 추가적으로 읽는 거였는데, 뭔가 하다보니 오늘도 밤을 새며 계산하고 정리하고 그랬다. 오늘 하루는 별 피곤함을 못 느꼈는데.. 자고 일어나면, 즉 내일은 많이 피로하겠지?

하루종일 배고프고 단 게 땡기고 하는 거 보면, 컨디션이 많이 떨어진 상태는 맞는 듯 싶다. 남은 주말과 휴가(?) 동안에 공부할 것들을 찾아두긴 했는데, 사실상 복습에 개념 정리 및 자료 등을 문서화 하는 거라... 추가적으로 어떤 재미있는 내가 할만한 일들이 있으려나? 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