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리뷰 : 프라다가 나를 나타내는 건 아니다

in #kr7 years ago

역시 유명한 영화는 그 값을 한다.


영화 인턴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또 다른 느낌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드디어 봤다.
유명한 패션 잡지사에서 일해보는 경험을 잠시나마 해볼 수 있는 영화였는데,
주인공인 앤 해서웨이나, 편집장 메릴 스트립의 스타일을 보는 맛도 있다.

물론 옛날 영화라, 다소 촌스러운 옷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매일 저렇게 엄청난 명품을....?! 하며 눈호강도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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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나답게 사는 것, 잠시 멈춰서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교훈과는 조금 모순되는, 나도 저런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다.
눈 코 뜰때 없이 바쁘게 일하고, 그러면서도 저렇게 예쁘게 다니며, 편집장으로부터 인정도 받고, 파티에 가서 새로운 멋있는 사람들도 사귀며,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나간다는 게 (영화에서 만큼은)멋있게 느껴졌다.
명품만을 두르고, 명품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저들의 삶을 보며 된장녀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저런 삶을 살아보지 않았기에, 저런 삶에 대한 로망도 조금 있나보다.
(물론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고, 실제로 영화에서 앤해서웨이가 처음 입사하고 하는 일들을 보면 기가 찬다)

서두가 길었는데
어쨌든, 나에게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요 영화가 좋았다.

스포가 다량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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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기자가 되고 싶은 앤 해서웨이가, 패션 잡지 "런웨이"에서 편집장의 비서 역할을 맡게 되며 시작된다.

패션에는 일면식이 없던 앤 해서웨이는 처음 런웨이에 입사하고 나서 굉장한 회의감을 느끼고
런웨이 직원들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옷이 뭐라고, 옷 하나로 사람을 평가하며, 사이즈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옭아매는지 이해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래도 합격한 곳은 여기 뿐.

그래도 경력을 쌓고 싶었던 그녀는 이 곳에서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태도를 바꾸기 시작한다.
열심히 명품을 입고, 치장하고. 또한 일도 열심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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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까지 전화를 받고 편집장의 일을 처리해주며,
심지어 편집장 딸내미의 숙제까지 해주고, 아직 나오지도 않은 해리포터 대본을 구하기도 한다.

처음엔 이런 일에 회의감을 느꼈지만,
단지 인정받고 살아 남기 위해 하나 하나 생각없이 열심히만 하다보니
이런 잡일들을 마무리 하며 뿌듯해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게다가 나중에는 그 열심을 인정받게 된다.
미란다 편집장은 파리의 패션쇼에 원래 가기로 되어 있던 사수 대신 앤 해서웨이에게 같이 가자고 제안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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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해서웨이는 일하면서 정말 많이 변했다.
(근데 이건 비단 영화속 얘기가 아니다. 일을 하다보면 변하게 되는 것 같다.)
좋은 쪽으로 변한 것도 분명 있겠지만,
앤 해서웨이를 원래 알고 지내던 친구들 및 남자친구에겐 그렇지 않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남자친구의 생일마저 챙겨주지 못한 앤 해서웨이.
일을 하다보면 바쁘고, 바쁘면 못 챙기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일하면서 자신의 행동은 물론 가치관까지 바껴버린 앤 해서웨이가 자신이 좋아하던 모습은 없어졌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남자친구는 앤 해서웨이를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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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해서웨이는 분명 이별했지만, 영화 속에선 이별을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

바쁘게 파리에서의 활동을 마치고 편집장과 차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
슬픔도 기쁨도 자신도 돌아볼 틈 하나 없었던 앤 해서웨이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말 한마디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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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와 많이 닮았다."

편집장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갖고 있긴 하지만 사실 가정 생활은 행복 하지만은 않다.
앤 해서웨이는 편집장처럼 되고 싶진 않았나보다.
앤 해서웨이는 자신의 삶과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고, 당돌하게 회사를 관두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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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원하고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향해 돌아간 것이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명품을 버리고, 원래 자신의 옷을 입고 원래 자신이 꿈꾸던 기자의 삶을 시작한다.
명품 버리는 건 조오오오큼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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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프라다를 입는다고 해서, 나 자신이 변하는 건 아니다.
단지 주변의 시선이 변할 뿐이다.
내가 그 시선에 맞춰서 변하지 않기 위해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옳은 일인가, 나의 목표에 다가가고 있는가
물론 목표에서 벗어난 일을 하는 게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나를 돌아보는 시간 없이 일만 하고 쳇바퀴 돌듯이 시간에 쫓겨 사는 건 안된다.

지금 나에게도 필요한 교훈이다.
가끔은 이렇게 멈춰서, 내가 잘가고 있는지를 꼭! 돌아봐야 한다.
그렇게 살 때 진정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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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앤 해서웨이는 예쁨.. 예쁘다...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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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헤서웨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케이블 티브에서 수 십번 재방영해서 안 본 사람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맞팔 부탁합니다. 좋은 글은 보팅, 팔로우는 기본으로 실행에 옮겼어요!

감사합니다 :) 저도 팔로우했습니다! 자주 놀러갈게요 :) 유명한 영화인데 저는 이제야 제대로 봤어요. 히히 앤 해서웨이 너무 예쁘죠

앤 해서웨이 예쁘죠!!ㅎㅎ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어요ㅎㅎ
조심스럽게 팔로우 할께요~ 앞으로 자주 소통해요:)

헤헤 정말 감사합니다 :) 앤 해서웨이 너무너무 예뻐요! 저도 팔로했어요 소통해요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