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마법사들] @virus707, 채굴자가 말하는 트레이딩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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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오치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약사이자 채굴자, 그리고 암호화폐 트레이더인 @virus707님은 스팀잇에 새로 오신 분들에게는 짱짱맨 태그의 관리자로 더 알려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채굴 관점에서 트레이딩에 접근하는 방법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오치님의 포스팅이 올라올 때마다 항상 참고하곤 하였습니다. 이번 암호화폐 시장의 마법사들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오치님을 꼭 포함시켜야 겠다고 마음 먹고, 인터뷰 요청을 드렸습니다. 오치님은 가벼운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약국 퇴근 시간에 맞춰 약속을 잡은 뒤,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오치님의 본업은 약사이나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도 주식 투자를 하고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투자에 관심을 가지셨고 어떤 계기로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오게 되셨나요?

저는 대학교 때부터 주식 투자를 했었습니다. 99학번인데 99년 말 쯤부터 주식 투자를 했었어요. 학생 때 작은 시드로 시작해서 흥망성쇠(?)를 겪었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채굴부터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소식은 국내에서도 늘 뉴스화되었고 관련 커뮤니티 또한 있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 소식이 희안한 해외 토픽 같은 가쉽 위주로 처리가 되서, 흔히 말하는 메이저 언론사의 기사나 뉴스는 대부분 우려하거나 비아냥거리는 수준의 정보들이었습니다.

그 당시가 몇 년도 였나요?

2014년도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치님도 땡글에서 처음 활동하신 건가요?

아니요.
땡글은 한참 뒤에 알았어요. 저 같은 경우 커뮤니티 내 활동을 하는 활발한 성격이 아니에요. 스팀잇에서 글을 쓰고 이야기하는 것도 본래 성격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보통은 혼자서 하는 편입니다.

뉴스를 통해 접하고 검색 등을 통해 채굴을 시작하셨던 것이군요.

네.
특히 금값, 경기 회복, 금리 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주식 투자를 하면 관심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그쯤에 브라질, 인도를 비롯한 몇 개국 펀드의 인기가 많았고 실물 석유나 금 같은 것에 투자가 이뤄지던 때였습니다. 그때 비트코인과 관련해서 가쉽거리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란 글을 자주 보게된 것 같습니다. 메이저 쪽은 아니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땡글발이었던 것 같네요.

채굴을 처음 시도할 때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기본적으로 컴퓨터 일을 잘했던 편이라서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본래 컴퓨터공학과를 가고싶었는데 약대를 갔었거든요.

부모님의 영향 때문이었나요?

뭐 그냥 성적에 맞춰서 가는 편이었어요. 조금 더 잘나왔다면 의대에 갔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은 본업에 만족하고 계시나요?

네.
아주 만족합니다.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전문 트레이더가 아닌 일반 직장인 또는 대학생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암호화폐 특유의 큰 변동률 때문에 업무를 보면서도 차트에 신경을 쓰게 된다거나 일 때문에 가격 대응을 하지 못 했다고 불평하기도 합니다. 오치님은 오랜 기간 암호화폐 투자와 채굴 사업을 병행하면서 어떻게 삶과 투자의 균형를 유지할 수 있으셨나요?

균형이 깨지고, 다시 만들기를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한번에 찾았다면 아마도 도사님이겠죠. 저 역시 그런 과정을 겪다보니 ‘이번에는 내려가는구나’, ‘이번에는 올라가는구나’라 생각하고 받아드렸습니다. 그런데 가격 등락을 보면서 일반 트레이더와 채굴을 병행하는 트레이더가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 다른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어떤 면에서의 차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이걸 표현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한동안 몰라서 고민했었는데, 얼마전 뉴스공장에 나온 유시민님의 인터뷰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채굴자에게 있어서 암호화폐는 리워드입니다. 즉 보상이죠. 그렇기 때문에 어느 시점 이하로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어느 시점 이상에서는 프리미엄이 붙는다는 생각이 자리잡혀 있습니다. 일반적인 트레이더분들에게는 없는 생각이라서 저도 이야길하며 많이 놀랐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2016년, 2017년도 암호화폐 시장에는 주식 차트를 보던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저는 차트를 잘 보는 편에 속했어요. 그래서 나름 차트를 보면서 투자수익을 늘렸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차트가 독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봇 거래가 많은 해외 거래소에서 차트는 정말 독이 되었습니다.

박스권 형성과 같은 기존 고정 관념을 벗어난 변동폭으로 상승을 시작했던 시기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네.
그때부터는 완전히 개념을 깨더군요.

그럼 그때부터 대응을 달리 하셨겠네요.

네.
이더리움 채굴자들은 듀얼 마이닝을 주로 했기 때문에 폴로닉스에 기본적으로 가입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듀얼마이닝으로 시아를 캤는데, 시아를 팔 수 있는 곳이 폴로닉스 밖에 없었거든요. 자연스럽게 해외 차트와 다른 알트코인의 움직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해외 거래소는 완전 신세계였죠. 상장 코인이 겨우 100개도 안됐었지만요. 그 후 차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코인의 채산성이라는 것을 인지했어요. 코인에 있어 중요한 세 가지를 알게되었습니다.
첫째 영향력, 둘째 채산성, 셋째 스폰서입니다.
영향력이라고 하면 거래량 정도로 봐도 되는데요, 화폐 수는 주식과 다르게 발행량이 많을 수록 영향력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세그윗 당시 상황을 우려하고, 에어드롭 화폐를 비웃을 때에도 저는 아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 영향력이라는게 거래량을 보장하고, 상장 가능성을 올리는 요소니까요.
그리고 채산성은 왓투마인이라는 곳에서 나름에 룰을 발견했어요. 채산성은 이더리움을 기준으로 다른 화폐들이 맞추어 준다는 사실이였죠. 이 부분이 차트보다 더 정확해서 수학적인 예측 시뮬레이션을 해보기도 하고 공부도 많이 했었습니다. 아 제가 전공이 약학인데 약학중에서도 pharmacokinetic이라는 kinetic이 전문 분야 이다 보니 수학적인 식을 다루는 데에 좀 익숙했습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채산성의 기준이 이더리움이라 함은 GPU 채굴기 기준인가요?

네.

ASIC 채굴기에서는 또 달라지겠네요.

네.
ASIC 채굴기는 당시에 품절 상태였습니다. 꽤 오랜 기간 기계를 구할 수가 없었어요. 이 시기에 클라우드 마이닝도 알아보고 그랬었죠.

그럼 유사한 방식으로 ASIC 채굴기인 L3의 경우, 비중이 가장 큰 라이트코인의 채산성에 맞춰서 동일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코인들의 채산성이 후행한다고도 볼 수도 있겠네요.

네.
그게 라이트코인과 게임크레딧, 버지입니다.

오치님은 일명 비대라(비트코인 캐시-대시-라이트코인), 아라리(아크-라이즈-리스크) 등의 순환매를 이용한 투자법을 소개하셨습니다. 실제로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는 암호화폐의 그룹 중 하나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나머지가 뒤이어 상승하는 현상이 여러 번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특성이 비슷한 암호화폐로 포트폴리오로 꾸리고 있는 투자자가 종목별 비율을 맞추기 위해 리밸런싱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걸까요? 그 원리가 궁금합니다.

사실 어떠한 테마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그룹핑이 되는 것은 하나의 기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대라’는 비트메인에서 채굴기를 관리합니다. 각각의 해시가 올라갈 때 채산성 보존을 해주어야 한다는 공통 룰이 있는데, 채굴기 판매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그 시점을 맞추는 경우 거의 펌핑 타임의 예측이 가능했었습니다(과거형). 예를 들어 D3 출시가 되었을 때 대시가 펌핑되었고, 라이트코인도 L3가 출시될 때 펌핑되었습니다. 비트코인 캐시 같은 경우는 비트코인과의 카운터 역할을 해주면서 상승과 하락을 하고 있고요.
‘아라리’ 같은 경우 사실 국내에서 펌핑된 요소가 많습니다. DPoS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DPoS 코인들의 가치가 폭등하는 시점이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아크, 라이즈, 리스크, 시프트가 폭등했고, 시프트를 빼서 ‘아라리’를 하나로 묶어서 불렀었죠. 그게 한번만 오는 것이 아니라 마치 파도처럼 반복해서 왔습니다.

규칙성을 찾으신 것이군요.

곧 변할 규칙성이죠.

최근 규칙성의 균열이 발견되었나요?

아니 그런 의미는 아니고요.
계속해서 차수가 늘어나는 방정식 같아요. 어떤 룰이든 반드시 깨집니다.

그렇다면 DPoS 코인들도 채산성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을까요?

네.
DPoS 코인 역시 채산성 관점에서의 해석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DPoS 코인은 그런 부분이 이미 노출이 된 상태죠. DPoS 코인과 마스터 노드 코인은 이미 수익률이 공개된 상태로 시작되기 때문에 채산성보다는 신뢰와 로드맵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특히 커뮤니티의 가치가 평가 기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DPoS 코인의 경우 전기료와 운영비가 채굴 코인에 비해서 현저히 적은데, 채산성하고 연결시키는 기준을 ROI로 보면 되려나요?

코인의 가격이죠. 코인의 가격이 오를수록 투입 자본 대비 아웃풋이 작게 되는 경우나 너무 커져서 시총이 압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밸런스가 중요한데 그런 부분이 깨지면 결국 무조건 오르거나 무조건 내리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건 전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DPoS의 종말은 굉장히 큰 주기로 올 것이다’라고요.

가격이 오를수록 투입 자본 대비 아웃풋이 작게 된다는 말을 좀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스팀의 예를 들면, 스팀의 가격이 오를수록 동일한 스팀파워 확보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런 경우 DPoS는 동일 퍼센테이지를 이자로 지급하니 문제가 안된다고 볼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전 투자자와 이후 투자자간의 괴리가 생기기 때문이죠. 이게 위에서 언급한 파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투자금 대비 같은 이율이 아니게 되는 군요.

네.
엄청 달라집니다. 그게 한계점에 도달하면 투자 매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싼 가격에 많은 코인을 모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이자율의 괴리가 생기니, 낮은 가격에서 산 투자자들이 이자로 받은 코인을 팔기 시작하게 되겠네요.

알고리즘이나 기계로 묶여있는게 아니라서 바로 다른 코인을 모읍니다. 이게 이번 스팀의 가격 하락을 불러온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봅니다.

오치님은 투자를 할 때 채산성 순위를 면밀히 살펴보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 시점에 동일 알고리즘 내 채산성 순위가 가장 높은 것과 가장 낮은 것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하실 건가요?

높은 것은 낮은 것이 되고, 낮은 것은 높은 것이 됩니다. 높은 것은 매도를 준비하고, 낮은 것은 매집을 시작합니다. 이게 우상향 시장에서의 기본적인 룰이었습니다. 버지의 예를 들자면, 시장 가격만 보면 만 배가 올랐습니다.

엄청 올랐죠.

그러나 채산성에 있어서는 20~30% 정도의 우위였습니다.

해시 파워가 엄청 몰렸었나보네요.

네.
그러니까 코인 가격 변동폭은 엄청 커도 채산성의 변동률은 상대적으로 작습니다. 이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요인이기도 하죠.

채굴을 하지 않는 트레이더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가격 상승이었던 데 반해 채굴자는 납득이 가능한 수준의 상승이었네요.

사실 이렇게 채산성으로 접근하는 사람은 작년 3~4월 쯤에 저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이야기하면서 우스게소리로 ‘100 이더짜리다’라고 맨날 이야기했었죠(그때는 이더리움이 2만원도 안할 때라서...). 그럼에도 버지의 가격 상승은 저로서도 납득하기 힘들었습니다. 이제 가격 상승을 멈추고 라이트코인이 오르게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버지가 계속 올랐어요. 버지의 해시는 점점 더 모였고 이게 안정화될 때쯤 다시 라이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면서 균형이 맞춰지더군요.

채굴 관점에서 버지의 가격 상승이 예측된 부분은 해시의 갑작스러운 급증이었나요?

아닙니다.
버지는 트레이더 관점에서도 원래 그렇게 움직였던터라 그것보다는 다른 이유가 더 컸다고 봅니다. L3의 해시 분산용이요.

그 당시 라이트코인의 채산성은 타 ASIC 채굴기 기반 코인에 비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해시 분산이 그 시점에 요구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SIC의 경우 특이하게도 채굴기 생산업체의 지배를 받습니다. 비트메인에서 채굴기 판매를 늘리면 해시 증가로 귀결됩니다. 판매량만 봐도 아 이렇게 움직이겠구나가 예측되죠.

L3 추가 판매분이 풀린 시점에 해시가 증가했고, 이것이 라이트코인의 가격 상승으로는 감당되기 힘든 수준에 도달해서 해시가 버지로 넘어갔다고 해석해볼 수 있을까요?

L3로 채굴되는 라이트코인의 경우도 엄청 가격 상승을 해서 채산성이 좋았으나 기계가 풀리면서 채산성이 폭락했습니다. 보통 버지보다는 게임크레딧 쪽으로 해시가 이동했었지만 L3 출시 후에는 그걸 감당하기도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게임크레딧과 버지, 라이트코인이 하나로 묶여진 것이죠.

수많은 알트코인들은 메이저 코인의 소스 코드를 카피하거나 하드 포크하여 탄생하였습니다. 라이트코인, 비트코인 캐시처럼 시가총액 순위나 인지도 면에서 자리를 잡은 알트코인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알트코인들이 더 많은 실정입니다. 오치님은 이더리움 클래식, 비트코인 골드, 제트 클래식같은 하드 포크류 코인들의 미래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평가하시고 계시나요?

음 코인의 영향력이란 것은 어떤걸까요?
다들 주식의 관점으로 생각하다 보니 아주 쉬운 실수를 합니다. 코인의 관점으로만 보아야 오류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많은 코인이 많은 사람에게 배포되고 사용되면서 그 가치를 올려준다고 봅니다. 이게 현재까지 하드포크 코인들에서 조작이든 아니든 이 조건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잘 안사지만(그냥 싫어합니다) 하드포크된 코인들이 망하거나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봅니다.

채산성 기준으로만 바라본다면 코인의 발전 가능성에 크게 관계 없이 단순히 채산성을 맞추는 방향으로 간다는 말인데 이같은 규칙이 미래에도 적용될거라 보시나요?

네.
심지어 PoW를 넘어서 PoS나 DPoS, 마스터 노드 등에서도 적용될 것이라 봅니다. 이것은 결국 보상 체계입니다. 주식의 실적 체계나 주가에 대한 평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보상으로써 지급되야하는 부분입니다. 죽는 코인, 망하는 코인만 아니라면 이 룰은 계속될 것이라 봅니다.

사실상 코인의 영향도란 채굴자들의 참여와 사용자 수 등으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겠네요.

네.
그리고 거래소의 거래량과 텔레그램의 회원 수도 요즘에는 영향력이 있다고 봅니다.

커뮤니티를 말씀하시는 군요.

네.
아주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거래소 상장이 투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커뮤니티가 매우 중요합니다.

새롭게 마스터 노드를 구축하고자 하는 분들 중에는 대시처럼 구축 비용이 비싸고 안정적인 코인이 아닌 저가 구축이 가능하고 연간 이자율이 높은 소형 알트를 선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치님께서 운영하고 있는 소형 마스터 노드 코인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 지, 이 중 추천하는 것은 어떤 것인 지 궁금합니다.

린다 코인을 추천했었는데, 너무 펌핑이 되서 지금은 어떤 코인이든 추천하는 것이 망설여집니다. 피벡스도 너무 올랐고요. 제가 밀었던 애들은 이미 너무 올랐어요.

저는 소형 코인에 대한 불안감이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실생활에 스며들어도 과연 먼지 코인, 소형 마스터 노드 코인을 가지고 거래하려는 사업체들이 생길까하는 그런 염려요.

네.
결국 사라지겠죠.

그럼에도 마스터 노드를 구축하시는 건가요.

아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이전에 말씀하신 린다와 피벡스는 실생활에서의 사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으신가요?

아닙니다.
린다는 4 사토시의 저가였기 때문에 매력적이었고, 피벡스는 대시에서 파생된 코인입니다. 피벡스의 커뮤니티는 너무 빵빵해서 무조건 될 코인이라고 봤습니다. 개발사에서 안된다고 포기해도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되도록 만들 것 같았습니다.

스팀을 어떻게 해서든 카페에서 결제되도록 만들려는 스팀잇 커뮤니티와 유사하네요.

네.
그런 열성적인 지지자 1명이 아무 생각없는 거래소의 보유자 1000명 보다 낫습니다.

올해부터 채굴 시 전기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PoW 코인보다 PoS 코인이 더 각광 받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많이 보았습니다. PoW와 PoS 방식은 서로 다른 장단점이 있겠지만 이같은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PoW는 죽지 않는다고 봅니다. PoW의 위기는 재작년 10월 쯤부터 이미 나왔습니다. 이더리움의 PoS 전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요. 하지만 그후 이더리움의 해시는 사상 최대치를 매일 갱신 중이고, PoW 채굴 코인(카피 코인)들은 채산성을 지켜주는 수준에서 거의 20배 가량 해시가 늘었습니다. 이더리움을 캐지 않아도 ‘이더리움 클래식이나 비트코인 골드를 캐지 뭐’ 이런 분위기 입니다.

우위의 관계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공존한다고 보면 될까요?

네.
코인의 발전 방향은 PoS가 될 것 같지만, 펌핑 세력과 스폰서 등이 있다면 PoW가 더 매력적이죠. 바로 이더리움의 채산성을 맞춰주니까요.

CME에 비트코인 선물이 상장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판도가 변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대형 채굴 집단이 헤지를 위해 숏을 치거나 헤지펀드가 공매도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오치님은 CME 선물 상장 이후 달라진 시장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시나요?

선물같은 경우는 제가 포스팅에서 꾸준히 언급했듯이 암호화폐가 메이저 시장으로 나온 긍정적인 요소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제 더 이상 상승을 통해서만 수익이나는 구조가 깨지는 것이기 때문에 폭락시에도 돈을 버는 금융그룹이 생겨 개인 투자자들이 좀 더 불리해진 상황이라고 봅니다.

채굴 집단도 헤지 차원에서 숏을 매매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채굴 집단 중에 숏에 투자한 사람이 있다면, 이미 채굴자가 아니라 트레이더죠. 채굴 집단이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은 거의 1~2년 전의 것일 텐데 엄청 쌀 때 채굴한 것이라서 충분히 존버할 것입니다. 채굴자는 이런 겨울을 한 두번 겪은 것이 아니라 누구보다 존버를 잘 합니다.

그럼 이제 스팀잇 관련 질문 2개를 드리고 마무리 짓도록 하겠습니다.

네.

오치님은 스팀잇에서 골든 티켓과 짱짱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십니다. 골든 티켓은 일일히 상품권 수령을 확인해야 하고, 짱짱맨은 봇 유지와 리포트 작성을 해야 하기에 손이 많이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같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단 저는 투자자입니다. 사실 창작자라고 보기에는 글 솜씨가 형편없고 창작도 어려워합니다. 콘텐츠를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꼭 좋은 소설이나 좋은 그림, 좋은 사진 등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게임성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스팀의 가치가 오를 때의 가장 큰 수혜자가 저 자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간의 스팀잇 내 스토리는 잘 아시다시피 보팅 풀 문제, 셀프 보팅, 댓글 보팅 등 KR 내에서 매일 반복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도 좀 없애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습니다. 매일 대세글에 싸우는 글만 올라오는 커뮤니티에는 아무도 안 들어 올 것 같아서요.

분위기가 다운됐었죠.

그리고 셀프 보팅이나 보팅 풀이라는 것이 잘 쓰여지면 좋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오치님은 SMT가 출시되면 자체 SMT를 발행하려는 계획이 있으셨던 것으로 들었습니다. SMT를 어떻게 활용해볼 생각인지 간단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SMT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미디어 매거진 형태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웹툰, 웹소설, 뉴스 기사, 자유게시판 등으로 이루어진 미디어 매거진이요. 제가 스팀잇의 최대 강점 중 하나라고 꼽는 것은 악플이 없다는 것입니다. 악플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명제가 아니라 보팅과 플래그에 기반한 스팀잇 같은 시스템이라 봅니다. 평판 관리가 스스로 되니까요.

그럼 SMT를 발행하게 된다면 홈페이지 개발을 하거나 외주를 맡겨볼 생각까지 염두해 두셨던 것인가요?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직접 개발하시나요?

네.
다만 SMT로 할지, 그냥 스팀 내에서 할지는 SMT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정말 기대됩니다. 아직 미디어 매거진의 모습이 잘 상상이 안되는데 태그를 모은 게시판 같은 걸까요?

저는 스팀 기반 DB를 이용하여 하나의 독립 페이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스팀은 홍보력이 약해서 스팀 자체의 파급력보다 2차 매체에 의해서 파급되는 것이 더 크다고 봅니다. 정보에 있어서는 스팀이 최고니까요. 다만 현재는 직접 전달하지 못하고 인용되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최근 스팀잇에 언론 매체도 들어오고 있고, 유명해지는 중이라는 것이 체감됩니다. 독립 페이지가 더 경쟁력 있을까요?

네.
물론 스팀잇이 현재 베타라서 좀 더 개선의 여지가 있겠죠. 하지만 현재로는 큐레이션을 하기도 힘들 만큼 보상의 단점부터 광고 문제까지 많은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개선하는 하나의 독자 플랫폼을 구상 중입니다.

이전에 물어보았던 삶과 투자의 균형 유지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가서 약사 업무/코인 관련 업무/개발에 할애하는 시간의 비율이 궁금해집니다. 새벽에도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것을 보았기에 잠자는 시간이 엄청 부족할 것 같아요.

음 생각해 본 적은 없는데…
네. 잠은 본래 잘 안 잡니다.
2:1:1 정도겠네요.

정말 대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채굴 사업을 시작해보려는 분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아 누구에게 조언할 처지는 아닌데 새롭게 시작한다면 끈기있게 잘 하시기를 바랍니다. 이건 좀 어려운 질문이네요.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오치님은 뉴스에서 접한 비트코인 소식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른 시기부터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약대에서 약동학을 전공하며 배웠던 수학적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채산성과 가격의 관계를 분석했고, 약국 퇴근 이후의 시간을 투자해 채굴과 개발에 매진했습니다.
“내가 그때 비트코인을 알았더라면.” 누구나 한번 쯤 상상해 본 비트코인 초기 투자 기회를 오치님이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한 우연이었을까요?


다음 만나볼 인터뷰의 주인공은 클레이옵님(@clayop)입니다.
@clayop, DPoS의 대가 편은 다음 주 목요일에 공개됩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마법사들@coinkorea님의 Steemit 커뮤니티 및 암호화폐 커뮤니티를 위한 나만의 프로젝트를 지원해주세요! 프로그램의 후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coinkorea님이 지원하신 후원금 중 절반은 연재비, 절반은 인터뷰에 참여한 분들께 사례비로 전달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나오는 저자 보상의 절반은 인터뷰의 주인공인 오치님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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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즐거운시간이었습니다

오치님 포스팅을 통해 여러 관점으로 암호화폐를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하면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스팀 뉴비인데 늘 좋은 글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ㅎㅎ

Cheer Up! 댓글이 많은걸 보고 궁금해서 왔습니다!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채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서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도 있었지만,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다음 인터뷰도 기대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팔로하고 가요!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

정말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스팀잇 첨이라 너무 어렵네요ㅎㅎㅎ

오치님 인터뷰라니@.@ 선보팅 후정독 갑니닷!!

오치님 인터뷰내용 잘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내공이 상당하시네요

대단하신 분이죠;;

오치님이 어떤분이신지 궁금했었는데 인터뷰내용 잘봤습니다
보팔하고 다음글 기다릴께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