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암호화폐, 미국과 중국의 생각 차이 그리고 테크와 금융의 온도 차이

in #kr7 years ago (edited)

비트코인과 그 암호화폐 시장은 말 그대로 혼전 중의 혼전 중에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천만원이 넘어가면서 옛날 몇 십만원도 비싸다고 안 샀던 내가 후회되기도 하고, 불과 1만원대에 구매한 사람들은 몇십배의 수익인지 거품인지 모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더군다나 내가 왜 벌었는지 설명하기 어려운(!) 수익률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최근 이 난리가 시작한 배경에는 이더리움(Ethereum)의 등장과 각종 코인들의 ICO가 출발했지만, 중국의 해시파워가 70%를 차지한다는 이야기와 최근 등장한 Qtum을 기반으로한 ICO들도 이루어지고 있고, 농담삼아 Ethereum 트래픽의 10% 차지하는 CryptoKitties가 없었다면 어쩔뻔했냐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이다. (전통적으로 육성과 교배 장르의 게임들은 많은 현질과 active user를 자랑한다)


https://www.bloomberg.com/news/articles/2017-12-06/bitcoin-frenzy-like-no-other-has-koreans-paying-a-16-premium

최근 블룸버그에서는 한국의 비트코인 투자광풍(?)을 설명하면서, 전세계 1.9% 정도의 경제와 생산을 담당하는 동양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이 24시간 동안 전세계 거래량 20%를 차지하는 것을 두고 '미쳤다'라고 표현할 정도이고, 코스닥 1일 거래량을 훌쩍 뛰어넘은 거래규모를 두고 암호화폐는 투기, 사기라고 평가하는 분들도 자주 보게된다.

다름아닌 오늘 @SparkChain 이라고 불리는 Blockchain, Cryptocurrency 전문 투자회사(Venture Capital)이 주최한 Conference를 다녀왔는데, 형제(?)회사이자 한국에서 유명한 스타트업 육성기관(Accelerator)인 SparkLabs의 Demoday와 함께 진행되었다. 물론 행사진행은 매끄럽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론 무척 인상깊은 행사였고, 전반적으로 오늘 글의 주제인 미국과 중국, 그리고 테크와 금융의 온도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10월에 가장 유명한 스타트업 미디어인 TechCrunch에서 관련 기사를 통해 약 100M, 1천억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아래 기사를 확인하면 영어이긴 하지만 좀 더 자체한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https://techcrunch.com/2017/10/19/led-by-stellar-cofounder-joyce-kim-sparkchain-capital-is-a-new-100m-fund-for-blockchain-and-cryptocurrency-startups/

먼저 CoinList의 Co-founder인 Brian Tubergen(filecoin은 실리콘밸리 VC들이 ICO에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예전 Kpop관련 Startup인 Soompi의 CEO를 맡았었고 Law 전문가이자 Non-profit 단체들을 위한 네트워크인 Stellar.org Co-founder이기도 한 Joyce Kim, Morgan Stanley출신 SparkLabs Global Ventures Co-founder이자 Partner인 Jay Mccarthy 등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분야 투자의 미래'라는 세션을 진행했다.

이 세션에서는 특히 미국 스타트업 업계와 투자자 관점에서의 Blockchain 산업에 대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국 금융과는 다소 다른 온도차이다. 한국 전통금융과 투자관점에서는 전통시장을 뺏어간다(?)고 이해할 수도 있고, 이미 구축해놓은 시스템도 많은데 이 기술을 어디다가 활용할 것인지 모호하며, 별외 시스템 구축에 비용절감 도구로서 접근하는데 반해, 미국 스타트업 업계에서 매우 빠른 성장과 exit들을 경험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몇가지 규제에 대한 복잡한 문제가 있지만 충분히 활용할만한 가치가 있다 판단하고 뛰어들고 있는 판국이다.


https://www.crowdfundinsider.com/2017/08/120609-filecoin-ico-temporarily-paused-raising-187-million-coinlist/

내가 알고 있는 미국 자본들의 행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 Crunchbase와 더불어 어느덧 스타트업 업계에선 Linkedin 보다 더 높은 영향력을 가지는 Angelist가 만든 CoinList와 투자자들의 발빠른 움직임, 다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확인하기 위해 SEC(미국금융위원회)에서 발빠르게 움직여 Filing을 통해 공식적인 거래로 만든점, FBI도 거래에 참여할 정도로 자본 흐름에 있어서 투명성으로 활용할 가치가 높다는 판단과 그에따른 움직임이다.

그에 비해 한국에서는 과세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움직임과 일본처럼 화폐로서의 인정 등을 보류함으로서, 세계 20%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무언가 불법인 것, 어둠의 거래인 것처럼 만들어버린 것은 결국 금융시장에서 통제권과 주도권을 놓기싫은 전통적 금융 입장에서의 온도 차이가 아닐까? 예전에 멘토링했던 팀을 차라리 한국을 떠나 실리콘밸리로 가라고 조언했던 것은 매우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https://www.slideshare.net/elsmeyvaert/about-settlemint-oct19-2017

그리고 다음 세션인 SettleMint의 CEO인 Matthew Van Niekerk과 Coinbase, Google 엔지니어 출신이자 실리콘밸리의 가장 유명한 액셀러레이터인 Y Combinator 출신 Dharma Labs의 CEO인 Nadav Hollander, 예전 Facebook에 있었던 Net Jacobsson의 사회로 '블록체인 분야의 창업가들'이라는 주제로 세션이 진행되었고,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계약 프로토콜에 대한 고민과 금융기관 입장에서의 적용할 때의 관점들을 만날 수 있었다.

또한 불과 얼마전 우리에게 매우 큰 시련을 안겨주었던 Mt. Gox의 CTO이자 Ripple과 Stellar Co-founder인 Jed McCaleb과 Qtum(퀀텀)의 창업자인 Patrick Dai, 한국 테크기사들을 자주 써온 Elaine Ramirez의 사회로 '암호화폐 창시자들'이라는 주제로 마지막 세션이 진행되었는데, 아무래도 Elaine 이 친구가 forbes나 bloomberg 등 미국 미디어 상대로 기사들을 많이 작성하다 보니 초반에 다소 촛점이 Jed 위주로 맞춰서 진행되었던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따로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예전에 기사작성을 도와준 적이 있어서)

여기에서 미국과 중국의 생각차이를 엿볼 수 있다면, 사실 hash power의 대다수(7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식견이랄까 그런것들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데, 사실 Patrick도 미국에서 비트코인 투자로 유명한 Tim Draper가 운영하는 Draper University 출신이고, Jed의 Ripple에 비해 한참 market ranking에서는 뒤질지 몰라도 매우 뛰어난 친구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미국과 유태인 자본들이 주도하는 미국 자본시장의 관점에서는 다소 조망받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다.

SparkLabs의 메인 투자자인 Bespin Global의 전신 역시 예전 데이터센터 비즈니스 Hostway를 글로벌 사모펀드에 매각했었고, 이런 미국식 금융관점에서만 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시장을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라는 단상이 들었다.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을 중국 시장 내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입장에서 네트워크 트래픽 관점에서의 블록체인이 매우 관심있는 주제라고 보이지만 말이다.


http://www.prweb.com/releases/2017/10/prweb14822780.htm

물론 SparkChain Capital의 런칭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 반나절의 짧은 미니 컨퍼런스였고, 한국시장에서 중국 자본의 영향도 매우 큰 상황(자본조달도 거래가 제한되고 ICO도 금지된 여파가 더 큰 것 같다)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과 일본이 아닌 다소 먼(?) 미국 관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행사 자체도 매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기에 매우 값진 행사였다는 점에선 고생하신 행사 진행진들과 SparkLabs에 정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다만, 아무리 분산화된 네트워크라지만 오히려 특정 지역별로 집중화되고 있는 시장 분위기에서, 가까운 중국과 일본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업계의 이야기들을 더 만나보고 들을 수 있는 자리와 네트워킹이 수반되어야, 어느덧 이정도 시장규모로 올라선 암호화폐 시장과 그와 관련된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하는 입장에서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코빗, 코인플러그 같은 초기 거래소 외에도 빗썸, 코인원, 업비트, 코인네스트 등에 이어 늘어난 시장규모에 따라 다양한 거래소들이 계속 한국에 찾아온다고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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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퍼런스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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